아버지 닮은 장남 조양호, "동경했던 하늘로 돌아갔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4.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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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사진 취미 공유, 달력 만들어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1979년 제주 제동목장에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오른쪽)와 아들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 모습 /사진=한진그룹1979년 제주 제동목장에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오른쪽)와 아들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 모습 /사진=한진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평생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하늘로 다시 돌아갔다.”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에서 조양호 회장이 숙환으로 세상을 떠나자 한진그룹은 이같이 표현했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이 만들어 놓은 대한항공의 유산들은 영원히 살아 숨쉬며 대한항공과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회장은 소탈한 경영스타일로 알려졌다. 대외행사에도 수행원을 많이 두지 않는 편이다. 수행하는 비서 없이 해외 출장을 다니며 서비스 현장을 돌아보곤 했다.



취항지를 결정할 때도 직접 사전 답사를 갔다. 미국 취항지를 결정할 때 18일간 허름한 모텔에서 자고, 패스트푸드를 먹으며 직접 6000마일(9600km)를 운전해 답사를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꼼꼼함으로도 유명하다. 최고 경영자는 시스템을 잘 만들고 원활하게 돌아가게끔 하고 모든 사람들이 각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직원들의 글에 댓글을 달기도 했는데, 가끔은 이것이 구설수에 올랐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셔도 와인 한잔 정도로 끝낸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은 선친이자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을 닮았다. 많은 경영인이 즐기는 골프도 내켜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조 회장의 유일한 취미생활은 사진이다. 한진가는 사진 사랑으로 유명하다. 조 회장은 아버지에게 사진기를 선물 받은 후부터 사진을 취미로 뒀다. 조중훈 회장도 사진을 좋아했다.

조 회장의 사진 실력은 수준급으로 꼽힌다. 직접 촬영한 사진을 모아 달력을 만들어 국내 경제계 인사들에게 선물했고, 사진집도 출간했다. 조 회장이 국내 명소를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은 대한항공 CF에도 사용됐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에서 조용하면 소탈한 경영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며 “담배를 피지 않고, 사진을 좋아하는 것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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