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없다" 펌텍코리아 IPO…"화장품 대어 등장"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4.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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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용기 회사 PER 20배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 4000억원 이상 가능…견조한 이익 창출 능력이 강점

지난해 하반기 매각설이 돈 펌텍코리아가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시장에선 4000억원을 넘어서는 기업가치는 충분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근 증시에서 동종업계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데다 업계에서 독보적인 이익창출능력을 뽐내고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펌텍코리아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 뒤 현재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받고 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매각 없다" 펌텍코리아 IPO…"화장품 대어 등장"


펌텍코리아는 화장품 용기 제조회사로 2001년 설립됐다. 지난해 하반기 매각설이 불거지며 주목받았다. 펌텍코리아는 일부 기관투자자와 프리IPO 관련 논의를 진행했지만, 상대방 측에서 경영권 인수를 요구하며 무산됐다. 펌텍코리아는 처음부터 경영권 매각 의사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펌텍코리아는 화장품 용기를 생산해 국내외 주요 화장품 제조회사에 공급한다. 수출 비중은 약 30%다.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지속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510억원,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3%, 27.8% 증가했다.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 등으로 국내 주요 화장품 관련 회사의 실적이 지난 수년간 비교적 높은 변동성에 시달린 상황과 비교하면 실적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펌텍코리아는 제품 디자인 등 기술 개발 능력의 경쟁력, 생산 공정 자동화, 비용 관리를 비롯한 내부통제 등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수익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펌텍코리아는 공모 시장에서 모처럼 등장한 화장품 대어다.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글로벌 동종업계 평균 밸류에이션인 PER(주가수익비율) 24배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는 4986억원이다. 펌텍코리아의 공모 전략에 따라 할인율 등이 적용되겠지만 올해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이상의 가치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 증시에 상장된 화장품 용기 및 부자재 회사인 연우 (14,120원 ▲130 +0.93%), 에스엔피월드 (1,096원 ▲14 +1.29%) 등의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를 정점으로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환경도 펌텍코리아에 긍정적이다. 국내 대표 화장품 용기 기업인 연우의 현재 주가는 지난해 11월 저점보다 50% 가까이 뛰었다. 올해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추정 실적 기준 PER은 약 20.8배다.


변수는 화장품 사업의 변동성이다. 펌텍코리아의 경우 최근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연우, 에스엔피월드는 최근 실적 변동성에 시달렸다. 연우는 2016년 200억원 이상인 영업이익이 2017~2018년 연속 100억원에 못미쳤다. 에스엔피월드는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모펀드(PEF)에 지분 51%를 약 341억원에 매각했다. 또 오랜만에 등장한 대어급 화장품 기업에 대한 공모 시장의 평가가 어떨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펌텍코리아는 기술 및 제품 혁신성과 뛰어난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꾸준히 실적 성장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다른 화장품 관련 회사와 차별화된다"며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을 기반으로 올해 역시 전년대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우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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