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신속한 추경 편성 통해 글로벌 경기하강 대응"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19.04.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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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 대외경제장관회의 주재…브렉시트 대응·WTO 전자상거래협상·북방경협 등 논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정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경기하강이 국내 경기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이전에,정부는 보다 높은 경각심을 갖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국내 경기 보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 세종청사에서 제204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글로벌 경기의 하방리스크에 대한선제적 대응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조짐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달 2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국통화기금) 총재는 "올해 세계경제의70%가 둔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TO(세계무역기구)는 세계교역증가율을 3.7%에서 2.6%로 연초 전망 대비 1.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외에 최근 일부 신흥국의 화폐가치가 급락하는 등신흥국 불안도 상존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최근 4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 회복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수출의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 녹록지 않은 상황이 계속될 전망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지난 2~3월에 연이어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대책'과 '해외수주 활력 제고방안'에 그치지 않고,조선·자동차·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의 혁신방안을조속히 마련해 수출 품목과 지역을 다변화하고 수출회복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외 리스크 점검 및 대응 △브렉시트 대응 및 한-영 FTA 추진계획 △WTO 전자상거래 협상 추진계획 △북방지역 경협 확대 및 수주지원 방안(서면)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대외 리스크 점검 및 대응 안건과 관련해 홍 부총리는 "글로벌 리스크 요인을 실물경기, 통상, 정치, 금융의4가지 측면에서 분석해 볼 때 미국 연준⋅ECB의 완화적 결정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금융 리스크는 지난해보다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 실물경기 리스크가 부각되고, 미-중 갈등, 브렉시트 등 통상 리스크 및 정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는 리스크 요인을 지속 점검하고 대응방안을선제적으로 모색해 국내경제⋅금융시장에 미치는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대응 및 한-영 FTA추진계획과 관련해선 지난 4일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연기법안을 의결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양국간 수입물품에 대한특혜관세가 중단 없이 적용될 수 있도록 영국측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한-영간 통상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한-영 FTA를 조속히 체결하겠다"고 말했다.

WTO 전자상거래 협상 추진계획과 관련해선 오는 5~6월께 70여개국이 참여하는WTO 전자상거래 협상에 정부도 공식 참여키로 했다. 홍 부총리는 "국회 계류 중인 데이터경제 활성화 3법 입법추진을 계기로 디지털 통상규범 정립을 위한 국제적 논의에 적극 참여해 우리 기업이 디지털 통상을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북방지역 경협 확대 및 수주지원 방안에 대해선 "지난 2월 발표한 '해외수주 활력제고 대책'에 이어 '북방지역 맞춤형 해외수주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 6조2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 확대, 팀 코리아(Team Korea) 활동 등을 통해 에너지, 복합물류단지 등 북방지역 주요 개발사업에우리기업 참여를 지원하겠다"며 "KSP 사업을 확대하여 다양한 분야에서발전경험을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오는 11일부터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회의 및WB·IMF 춘계회의에서 주요국 재무장관들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해소를위한 협력방안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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