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틴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AFPBBNews=뉴스1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의 공로에 감사하고 싶다"고 사임 사실을 알렸다. 닐슨의 빈자리는 케빈 맥앨리넌 관세국경보호청(CBP) 청장이 장관대행으로서 맡는다.
닐슨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에서 "내가 사임할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국경의 안전을 확보할 능력이 법에 의해 저해 받고 있다"면서 "차기 장관은 이같은 법들을 개정할 수 있도록 의회와 법원의 지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의 멘토였던 존 F.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올해 1월 백악관을 떠나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졌다. 켈리는 비서실장으로 임명되기 전 국토안보부장관을 맡고 있었으며 그의 후임으로 닐슨 장관을 지목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닐슨 장관이 사임할 것을 예상 못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닐슨 장관이 자신의 해임 또는 사임을 예상하지 못한 채 7일 백악관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닐슨 장관은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과 새로 지은 국경 장벽을 시찰했으며, 사임 의사를 밝힌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내 회의를 했다. CNN 역시 "닐슨 장관이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닐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받았지만 그의 정책은 지지해왔다. 그는 불법 이민자에 대한 '무관용' 정책으로 국경을 넘는 아이들과 부모를 격리시켜 전 세계 언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