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한진그룹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원태 대한항공 (21,700원 ▼850 -3.77%) 사장 등 가족들은 현재 미국에 가있는 상태로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최근 미국 LA(로스앤젤레스)에서 요양생활을 해왔다.
조 회장은 1949년 3월 인천에서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1974년 미주지역본부 과장으로 한진그룹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부친이 세운 한진그룹 전체를 맡지는 못했다. 조 회장이 그룹의 주도권을 잡는 과정에서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이 벌어졌다.
3남 조수호 회장이 2006년 세상을 떠난 뒤에는 제수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에서는 최 회장이 승리했지만, 한진해운이 급격하게 기울자 2013년 한진해운 경영권을 갖고 왔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2017년 파산한다.
조 회장 말년에는 가족들로 인한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2014년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고, 2018년에는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갑질'로 한진가가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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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은 오너가 전체에게 퍼졌고, 조 회장도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결국 이 점이 인지돼 지난 3월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 회장은 주주의 반대로 대표이사(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조 회장은 40년 넘는 세월을 항공업계에 몸담으며 1970~1980년대 오일쇼크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등 숱한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 등 국제 항공업계에서 주요 보직을 맡으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 창사 50주년인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 최대 행사인 IATA 총회를 서울에 개최하는데 성공했으나 행사 개최 2개월을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