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시달린 신라젠, 2분기부터 임상 모멘텀?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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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사벡 임상3상 중간결과 발표 효과 못받아…추가 임상 이벤트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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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4,610원 ▲85 +1.88%)이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공매도까지 몰려 주가를 끌어내렸다. 2~3분기 임상 결과 발표가 예정된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한 것과는 딴판이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2~3분기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중간결과 발표가 중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라젠은 전 거래일보다 1000원(1.52%) 하락한 6만48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초 주가는 7만8000원대 였으나 이후 꾸준히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주에는 주가가 0.8% 올랐으나 최근 1달간 주가는 17.5% 하락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주가는 39.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다.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을 개발하는 회사다. 현재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기도 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약으로 꼽힌다.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에 신라젠 주가는 2017년 8월 2만원대에서 그해 11월 주가가 15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가 흐름이 좋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공매도 290만주가 쏟아지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내에서는 최대 수량이다. 전환사채(CB) 발행으로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 일부 축소됐다는 소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신라젠은 임상 3상 중간 결과 발표 효과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배기달, 김지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임상 3상 중간 결과가 발표되는 업체(바이로메드, 메지온, 에이치엘비)는 임상 결과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다"며 "그러나 신라젠은 되려 하락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펙사벡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오병용, 백인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펙사벡은 현재 약 400여명이 투약 완료 됐으며, 상반기까지 약 190명의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무용성 평가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올해 중순 무용성 평가는 동사에게 리스크 일 수 있으나, 결과가 우수하다면 큰 주가상승도 노려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추가 임상 발표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지적이다. 두 연구원은 "지난달 20일 동사의 파트너사 트랜스진은 펙사벡+OPDIVO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 1상에서 유럽 안전성 심의위원회로부터 안정성을 검증 받았다고 발표했다"며 "이 결과를 토대로 임상 실험을 미국까지 확장할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중 15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ORR(객관적 반응률) 데이터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JX-970의 임상 진입이 계획되어 있는데 이 약은 암을 사멸할 수 있는 능력이 더 강하다"며 "동사가 안정성을 확보한다면 앞으로 파이프라인 확장이 계속 가능하고 기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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