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불안감 해소…2분기를 보자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2019.04.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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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시장 분위기 반전 중…구조적 성장주·中민감주 주목"

'R의 공포' 불안감 해소…2분기를 보자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과 글로벌 경기 지표 개선에 시장은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양새다. 투자자들은 지난 악재는 과거에 남겨두고 미래 호재에 눈을 돌리고 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8포인트(0.14%) 오른 2209.6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에 힘입어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대비 0.13포인트(0.02%) 오른 751.7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사태로 촉발된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을 덮쳤지만 한 주만에 3% 이상 급등하며 상황은 달라졌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 것이 분위기 반전의 주된 요인이다.

미국의 3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4.2에서 55.3으로 반등했다. 시장기대치(54.4)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3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8로 넉 달 만에 50선을 웃돌았다.



미국의 고용시장 역시 역대급 호조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총 20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969년 12월 이후 5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전일(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나기 전 기자들을 만나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이 가까워졌다"며 다음달 초 협상 타결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지표 개선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과 한국 증시 실적 모멘텀 바닥 통과, 주요국 경제 부양 시도 등은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순매수가 주도하는 매수 우위의 수급 흐름이 전개될 것이란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 매수세는 뚜렷해지고 있다. 5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003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이달 들어 5거래일 동안 1조14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등에 매수세가 집중돼, 이달 들어 이들 종목에서만 50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지속 매수하는 가운데 기관까지 매수로 전환하며 코스피 지수를 올렸다"며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협상 타결에 따른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와 IT(정보기술) 업종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바닥을 확인하는 2분기를 기점으로 증시가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지난달 일진일퇴 공방전을 반복했던 외국인이 2분기 시작과 함께 국내 증시에서 바텀피싱(저가매수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매도보단 보유, 관망보단 매수를 강조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 실적 바닥은 2분기를 기점으로 구체화될 것"이라며 "최근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은 글로벌 매크로 상 현 위치가 경기순환주기에서 정점 통과 이후 완만한 성장률 둔화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적 성장주, 고 모멘텀, 고 퀄리티, 저 리스크 투자대안에 집중한 전략을 제안한다"며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국 민감주인 화학·패션·화장품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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