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과 두부 등을 사용한 채식 버거. © AFP=뉴스1
유럽 채식 식품업계는 비건 소시지와 두부 스테이크, 콩 에스칼로페(돈까스) 등도 비건 튜브, 채식 디스크, 콩 슬라이스 등으로 대체해야 한다.
소속 의원 80%의 찬성으로 통과된 이 법안은 5월 총선 이후, 유럽의회 본의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명명법 발효까지 시간이 수년 가량 소요될 수 있는 만큼 식품 생산업체들이 당장 명칭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의원들은 EU 기관에 명명법 발효를 촉구하기로 했다.
이날 결정에 그린피스와 버드라이프 등 환경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지속가능한 식품에 타격을 가한다는 이유에서다. 녹색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육류업계의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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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법안을 주도한 프랑스 사회당 소속 에릭 안드리우 의원은 "상식이 작용한 결과일 뿐"이라며 "전적으로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투표했다. 오히려 채식주의 브랜드들이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영국 의원들도 "채식 식품업계가 더 이상 육식 세계를 모방하지 않고, 채소로 시작하는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럽의회의 결정은 독일과 프랑스에서 유사한 판결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2017년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콩과 두부 등 식물성 제품을 우유나 버터로 판매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는 독일 규제 당국이 자국 두부마을에서 두부 버터와 야채 치즈, 쌀 스프레이 크림 등 유제품 용어를 사용한다고 제소한 데 따른 것이다.
프랑스에서도 지난해 콩이나 두부 등 비동물성 재료를 사용한 식품에 동물성 식품에 붙이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농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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