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돼지고기 가격' 마트 삼겹살 값 오르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9.04.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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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전]양돈·돈육산업의 세계

'널뛰는 돼지고기 가격' 마트 삼겹살 값 오르나


삼겹살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3월 중순 이후 국내 돼지고기 산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가격이 10% 가까이 올랐다. 올 초 생산량 증가로 급락했던 돼지고기 가격이 중국 돼지 열병 발생 영향과 성수기 진입, 양돈 농가의 모돈 감축 논의 등이 겹치면서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 4월 이후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식탁 물가 부담이 더해질 전망이다.



6일 농산물유통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5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 소매가격은 100g당 평균 1741원으로 한달 전 1613원에 비해 7.9% 올랐다. 생산량이 증가하고 수입물량도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부터 급락했던 돼지고기 가격이 최근 반등세로 돌아선 이유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최저 수준을 유지해왔다.

특히 수입 돼지고기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46만3521톤으로 전년대비 25.5% 증가했다. 스페인산이 59.3% 급증했고 미국산, 독일산도 각각 36.7%, 4.7% 늘었다. 이에 비해 국내산 돈육 공급량은 3.8% 늘었다.



이에 한돈협회 등은 1월부터 일부 물량을 구매, 비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3월부터 생산량 감축 사업을 논의하기 시작하는 등 가격 안정화 노력을 추진해 왔다. 지난달 21일 대의원 정기총회에서 돈육 수입량 축소 및 1만두 이상 대규모 농가, 기업의 축소 선행안이 논의됐지만 축소 규모, 감축 시기 등을 정하지 못하고 보류 상태다.

이같은 노력에 더불어 중국 돼지열병 확산, 성수기 진입 영향으로 돼지고기 도,소매 가격은 오름세로 반등했는데 성수기인 6~7월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널뛰는 돼지고기 가격' 마트 삼겹살 값 오르나
돼지고기 가격이 시기별로 널뛰기를 하는 것은 양돈 사업 및 유통구조가 체계화되지 못한 점이 크다. 양돈, 돈육산업은 1990년 후반부터 시장 개방을 앞두고 규모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도매시장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일부 기업들이 생산부터 최종 유통단계까지 통합 체제를 구축했지만 비중이 높지 않다. 즉 현재 생산자(농가), 수집상, 공판장 도매상, 유통업체, 소비자를 거치는 복잡한 단계의 유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현재 농협 양돈조합(포크밸리, 도드람한돈) 브랜드와 선진, 팜스코 등 기업 브랜드가 있지만 시장점유율 10%를 넘는 곳은 없다. 정부는 고효율, 저비용에 위생적 유통이 가능한 생산자-대형패커-유통업체로 통합관리 체계 구축을 추진, 지원하고 있다.


돈육업계에서는 생산, 유통구조 등의 선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축산물이 현재처럼 지속 증가한다면, 더 큰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브랜드 품질 개선, 생산력 향상 등 사업 혁신을 통한 장기적 경쟁력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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