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해피콜 135억 배당잔치…영업익 8배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9.04.06 20:05
해피콜, 영업이익 전년比 84%↓…골드만삭스 등 해피콜 인수후 3년간 582억 배당
골드만삭스와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가 인수한 주방용품기업 해피콜이 실적부진 속에서도 영업이익의 8배에 달하는 배당잔치를 벌였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피콜의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보다 84.0% 급감했다. 실적이 악화됐지만 해피콜은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 로카홀딩스를 상대로 지난해 135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영업이익의 8배 수준이다.
앞서 로카홀딩스는 해피콜을 인수한 첫해인 2016년부터 중간배당(142억원)과 기말배당(101억원)으로 총 243억원을 챙겼다. 2017년에도 204억원을 배당하는 등 최근 3년간 총 582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렸다.
해피콜의 실적은 피인수된 2016년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6년 1749억원에서 2017년 1433억원으로 18.1% 줄었고, 지난해에도 10% 이상 감소한 1283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2016년 214억원에서 2017년 106억원으로 반토막나더니 지난해에는 1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로카홀딩스는 골드만삭스와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가 해피콜 인수를 위해 2016년 설립한 유한회사다. 해피콜 지분 100%를 1800억원에 인수했다.
골드만삭스와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가 각각 400억원, 500억원을 투자했고, 이현삼 해피콜 전 회장이 100억원을 출자했다. 나머지 800억원은 하나금융투자가 주선하는 인수금융을 통해 충당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로카홀딩스의 지분은 골드만삭스와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가 각각 45%, 해피콜 창립자인 이 전 회장이 1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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