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탐] 칩스앤미디어 '칩 속의 미디어'

이대호 MTN기자 2019.04.05 08:41
글자크기


[앵커멘트]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와서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칩스앤미디어를 소개합니다.
이대호 기자와 함께하죠.

< 키워드 >
1) 칩 속 미디어
2) 영상시대
3) 4無


앵커1) 칩스앤미디어는 지난 2015년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더군요.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이어서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 많을 것 같아요. 어떤 걸 만드는 회사인가요?




기자)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칩스앤미디어 제품을 보여드릴게요.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게 칩스앤미디어 제품(?)입니다. ‘소스코드’인데요. 유형이 아닌, 무형의 것이어서 제품, 상품이라고 표현하기도 좀 그렇죠? 칩스앤미디어는 이렇게 프로그래밍 언어로 일종의 설계도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앵커2) 어려운데요? 키워드를 통해서 칩스앤미디어를 좀 더 알아볼까요? 첫 번째 키워드는 ‘칩 속 미디어’군요. 회사 이름 칩스앤미디어랑 뭔가 어감을 맞춘 것 같은데요?

기자) 칩스앤미디어는 ‘칩 속에 들어가는 설계도’를 만드는 회사이고, 그것이 ‘미디어, 즉 동영상을 녹화·재생’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칩 속 미디어’라고 표현해봤습니다.



김상현 칩스앤미디어 대표이사에게 직접 설명 들어보시죠.

[ 김상현 / 칩스앤미디어 대표이사 : 칩스앤미디어 기술은 주로 시스템 반도체에 적용되고요. 시스템 반도체는 말 그대로, 어떤 디바이스를 구동하기 위한 하나의 반도체 영역인데요. 칩스앤미디어 기술은 이 반도체 안에 들어가서 멀티미디어 동영상을 지원하는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로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건물을 지을 때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건물을 올리듯이 저희도 시스템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에 저희 기술, 일종의 설계도를 제공하고요. 저희 고객사는 이 설계도를 보고 몇 년간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아가는 것입니다. ]

칩스앤미디어의 설계 자산은 영상을 녹화하고 재생하는 거의 모든 디바이스에 들어갑니다.


[ 김상현 / 칩스앤미디어 대표이사 : 저희는 영상 관련 멀티미디어 기기에는 다 들어간다고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TV나 셋톱박스, 스마트폰, CCTV, 캠코더, DSLR 등 모든 영상관련 분야에 다 적용 가능하고요. 이런 액션캠에도 저희 기술이 들어가서 동영상을 녹화하고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저희 IP가 수행하고 있습니다. ]

HD, 풀HD, 4K 그리고 8K UHD 시대로, 갈수록 해상도가 높아지는 영상 시대. 더 큰 영상과 더욱 압축률이 높은 영상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력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 김상현 / 칩스앤미디어 대표이사 : 쉽게 말하면 녹화 재생이지만, 녹화하는 데도 굉장히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압축해주느냐에 따라 데이터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압축하고 다시 재생해주는 기술을 저희가 가지고 있습니다. ]

칩스앤미디어의 매출은 라이선스(52%)와 로열티(45%)로 이뤄져 있는데요. 라이선스는 설계 자산을 고객에게 제공할 때 인식하는 매출이고, 로열티는 고객사 칩이 판매될 때마다 받는 매출을 뜻합니다.

고객사는 자동차 반도체 세계 1위 NXP를 비롯해 AMD, LG전자 등 100곳이 넘습니다.

[ 김상현 / 칩스앤미디어 대표이사 : 레퍼런스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레퍼런스가 없으면 그 IP를 믿고 라이선스 하기 쉽지 않거든요. 전세계적으로 미국이나 유럽, 일본, 대만, 중국 등 고객사를 100여개 이상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월드와이드로 고객사를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저희 매출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거든요. 작년만 하더라도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


앵커3) 멀티미디어가 녹화 재생 가능하도록 반도체를 설계해주는 기업이라고 보면 되겠군요. 두 번째 키워드를 보죠. ‘영상시대’네요. 이제는 텍스트가 아니라 영상의 시대잖아요. 칩스앤미디어가 뻗어나갈 분야가 점점 많아지겠네요?


기자) 좀 전에 김상현 대표가 자사의 반도체 설계기술이 적용된 액션캠을 들고 이야기 했잖아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액션캠이라는 건 세상에 없던 제품이었거든요. 드론도 마찬가지죠.

VR, AR, 드론, 자율주행차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스템 반도체에 멀티미디어 기능을 넣어야 하는 분야가 많아지고 있죠. 칩스앤미디어에게는 이것이 전방시장입니다.

TV와 셋톱박스, 스마트폰, 카메라, 캠코더, CCTV 등이 고도화 되는 것도 시장이 확산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칩스앤미디어는 이런 시대 흐름에 맞게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우선, 해상도 낮은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하는 ‘슈퍼 레졸루션(super resolution)' 기술부터 보시죠.

[ 김상현 / 칩스앤미디어 대표이사 : 2K 화면이고, 이걸 4K로 업스케일링 했는데요. 단순한 업스케일링이 아니라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트레이닝한 후에... 2K에서 4K로 업스케일링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미지는 훨씬 나아보이죠. 이 화면과 이 화면 이미지가 다르잖아요. 훨씬 선명하게 보이는 이 쪽이 저희 기술이 적용된 결과물이죠. 이게 저희가 개발하는 SR의 일부분입니다. ]

고사양 디바이스에서 저화질 영상을 보더라도 답답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기술입니다. 칩스앤미디어는 이 기술을 올해 안에 완성하고 내년부터 고객사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 김상현 / 칩스앤미디어 대표이사 : TV 자체가 요즘 4K가 대부분이고 2K는 기본이기 때문에, 저희 SR 기술을 적용할 경우 이런 화질을 업스케일 시켜도 이렇게 이미지가 깨끗하게 처리 가능한 기술을 저희가 개발하고 올해 구현 완료할 기술입니다. ]

이밖에도 왜곡된 영상을 보정하며 노이즈를 제거하고 선명도를 높이는 ISP(image signal processing).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촬영된 영상을 향상시키는 HDR(high dynamic range) 등도 신규로 확대 중인 사업입니다.

장기적으로 자율주행차와 각종 중장비 안전을 위해 적용 가능한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 김상현 / 칩스앤미디어 대표이사 : 이건 오브젝트 디텍션이라고 해서 사물을 인식하고 검출하는 기술입니다. 자동차, 보행자, 자전거 등 이렇게 박스로 처리된 부분이 계속 객체를 인식하고 있는 겁니다. 주로 ADAS나 자율주행, 건설 중장비, 선박 크레인 등에서 주변 사람, 자동차 등을 디텍팅 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차세대 먹거리로 개발하는 기술입니다. ]


앵커4) 세 번째 키워드를 보죠. ‘4無’ 이건 어떤 의미죠?


기자) 칩스앤미디어에는 네 가지가 없습니다. ‘재고·설비, 원가, 개발비, 차입’이 없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자산은 대부분 인력이고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라 별도의 설비가 필요 없죠. 판매하는 것이 설계도, 라이선스니까 재고가 쌓인다는 개념 자체도 없고요.

재무적으로는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11.6%에 불과하고, 유동비율은 1,100%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튼튼합니다.

[ 이호 / 칩스앤미디어 부사장 CFO : 저희는 기술을 개발해서 제공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사실 원가가 없습니다. 재고를 많이 쌓는 회사의 경우 원가부담 때문에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질 수 있잖아요. 저희는 그런게 없기 때문에... 그리고 저희는 정책상 무형자산을 별도로 쌓지 않습니다. 개발비를 쌓았다가 나중에 부실화 돼서 갑자기 재무구조가 안 좋아지는 상황이 있는데 저희 회사는 정책적으로 개발비를 쌓지 않기 때문에 그런 위험성도 없고요. 현재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고 현금 200억원 정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

매년 성장을 거듭하던 칩스앤미디어는 지난 2017년 영업적자(-15억원)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때의 경험은 2018년 최대 매출(141억원)을 기록하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습니다.

[ 이호 / 칩스앤미디어 부사장 CFO : 저희가 2017년에 한번 적자가 났었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는 건 ‘저희가 10년에 한 번씩만 적자 냅니다라고... 2007년, 2017년에 적자가 났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동안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2017년 적자) 그때는 단기적으로 저희가 너무 앞서가서 미래시장 위주로 설계가 돼서 단기간 동안에 고객들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2018년에 단시간에 따라 붙어서 기존의 성장세를 다시 유지하는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

반도체 지적재산권(IP) 시장은 연평균 12% 성장(가트너, 2013~2018년)해왔습니다. 같은 기간 반도체 하드웨어 시장 성장률 8.6%(WSTS)보다 높은 것입니다. 이 시장에 발맞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김상현 / 칩스앤미디어 대표이사 : 전년도 매출의 두 배 이건 사실상 힘들지만 대신 10% 이상씩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고요. 저희는 제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설비가 없습니다. 캐시가 빨리 소진되는 조직도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재무적으로 튼튼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죠. ]


앵커5) 칩스앤미디어 실적 전망도 볼까요?


기자) 2018년 턴어라운드에 이어 2019년에도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칩스앤미디어는 올해 매출 162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14.6%, 47.8%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촬영·편집:유덕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email protected])]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