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도 '박스권'…중소형株 펀드로 방어 나서볼까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9.04.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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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중소형주 펀드 올 들어 수익률 8%, 박스권 장세 투자 대안으로 각광

4월에도 '박스권'…중소형株 펀드로 방어 나서볼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국내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증시 반등 모멘텀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해소가 미진하면서 안전자산으로 '피난'가는 자금들도 많아졌다. 주식형 펀드의 지속된 자금 유출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주식형 펀드라고 모두 다 같은 처지는 아니다. 박스권 장세가 길어질수록 기초체력이 탄탄하거나 모멘텀이 기대되는 똘똘한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차별화하면서 이 종목들을 담은 '중소형주 펀드'는 올 들어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평균 8%에 육박하는 수익률로 '중위험·중수익'을 원하는 최근 투자자들의 눈높이에도 부합해 박스권 장세의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



◇11% 오른 코스닥,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 '고공행진'=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내 설정된 중소형주 주식형 펀드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8.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 수익률(7.6%)보다 약 1%포인트 가까이, 벤치마크(BM, 비교대상 지수) 수익률(5.8%)에 비해서는 2.7%포인트나 초과 성과를 거뒀다.

중소형주 펀드는 글로벌 증시 활황에 힘입어 대형주 랠리가 가속화한 지난해 초만해도 마이너스 수익률로 고전했지만 올 초부터 이어진 박스권 장세에서 매력도를 높이며 자금을 끌어당기는 모습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박스권은 종목장을 잉태하는 최적의 조건"이라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코스피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때 개별 재료를 갖춘 중소형주로 유동 자금이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코스닥 지수는 11% 넘게 오르면서 코스피 지수(7.8%)보다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중소형주 펀드 개별 상품별로는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가 연초 이후 20.5% 상승하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투자 자산의 60% 이상을 기업 이익 및 내재 가치가 우수한 국내 중소형주에 투자한다. 제우스 (17,410원 ▼880 -4.81%), 오션브릿지 (12,270원 ▼400 -3.16%) 등 코스닥 IT·반도체 업종을 두루 담고 있는데 이 종목들의 주가가 올 들어 50~60%씩 오르면서 펀드 수익률도 껑충 뛰었다.

이밖에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1',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 '메리츠코리아스몰캡' 펀드도 연초 이후 각각 12~13%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수익률 순위 상위에 랭크됐다.


◇外人도 중소형주 '사자', 당분간 종목장세 지속=시장에서는 증시 변동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밝지 않아 당분간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3월 들어 코스닥 대형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긴 했지만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코스피 역시 추가 상승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어서 코스닥이 '어부지리'를 누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개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개별 종목별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중소형주 펀드 투자는 유효한 전략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장이 약하면 지수보다 종목이 더 떨어지고 코스닥 지수도 더 밀리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3월 들어 외국인이 코스닥 대형주를 매도하고 중소형주를 꾸준히 매수하며 종목별 접근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말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도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해부터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연기금과 정부 기금의 코스닥 종목 투자 확대안이 포함돼온 점을 감안하면 중소형주 투자가 유망하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코스닥 중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경기는 여전히 둔탁하고 금리는 낮게 유지되고 있어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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