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고용부진보다 美中 무역협상 기대…다우 0.15%↑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0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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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기대치 미달…미중, 워싱턴서 막바지 무역협상 "中, 지식도용 첫 인정"

[뉴욕마감] 고용부진보다 美中 무역협상 기대…다우 0.15%↑


뉴욕증시 3대지수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부진한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보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컸다.

◇美 고용, 기대치 미달…서비스 PMI도 부진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9.00포인트(0.15%) 오른 2만6218.13으로 장을 마쳤다. 인텔과 홈디포 등이 선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16포인트(0.21%) 상승한 2873.40을 기록했다. 기술주와 소재주들이 강세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46.86포인트(0.60%) 오른 7895.5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도 페이스북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대체로 실망스러웠다. ADP(자동데이터처리)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폭은 12만9000명으로, 시장 전망치 17만3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2017년 9월(11만2000명)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오는 5일 노동부의 비농업 신규고용 통계 발표를 앞두고 고용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미국 ISM(공급관리협회)가 발표한 3월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전월 59.7에서 56.1로 악화됐다. 전문가 예상치 58.0에 못 미치는 것으로, 2017년 8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반면 중국의 경기지표는 개선됐다. 중국의 3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와 종합 PMI는 각각 54.4, 52.9로 각각 14개월,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美中, 워싱턴서 막바지 무역협상…"中, 지식도용 첫 인정"


이날 주가를 끌어올린 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었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막바지 무역협상에 들어갔다. 중국이 최근 지식재산권 도용과 기술이전 강요 등의 문제를 처음으로 인정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무역대표부)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 등 미중 양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워싱턴 USTR 청사에서 만나 이틀간의 협상에 돌입했다.

앞서 양국 대표단은 지난달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장관급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보고할 합의문 문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양국은 이달말까지 협상을 마무리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NEC(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이번주 (합의에) 더 근접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커들로 위원장은 최근 중국 측이 지식재산권 도용, 기술이전 강요, 해킹 등의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전했다.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협정의 90%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은 10%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며 "이는 굉장히 까다로운 부분이고, 양측 모두에게 균형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 이후 중국의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장치와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철회 시점 등을 놓고 여전히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이 합의를 불이행할 경우 '관세폭탄'을 되살리는 이른바 '스냅백'(snapback) 조항을 협정에 삽입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에 이에 대해 불공정한 조항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은 무역협정이 체결되더라도 지난해 무역전쟁 과정에서 중국산 상품에 부과한 추가 관세 가운데 일부는 남겨두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중국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최근 "대중국 관세 가운데 일부는 철회하고, 나머지는 남겨둘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달러화는 약세였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3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20% 내린 97.11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도 떨어졌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일 대비 0.08% 하락한 온스당 1294.3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혼조였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센트(0.14%) 하락한 62.49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14센트(0.20%) 오른 69.51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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