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경쟁' 여파…시멘트업계 매출 5.6% 감소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9.04.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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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 인상으로 실적부진 개선 기대…환경부담금 증가는 부담

'단가경쟁' 여파…시멘트업계 매출 5.6% 감소


(자료사진)시멘트업체 폐광구.(자료사진)시멘트업체 폐광구.
단가경쟁 여파로 지난해 시멘트업계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시멘트 상위 7개사의 시멘트사업부문 평균 매출액은 5691억원으로 2017년 6028억원보다 5.6% 감소했다.

업계 1위 쌍용양회 (7,000원 ▼20 -0.28%)는 시멘트사업부문 매출이 1조1716억원에서 525억원 줄어든 1조11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4.5% 줄어든 금액이다. 한 식구가 된 아세아와 한라시멘트는 매출이 각각 10.7%, 12.6% 감소했다. 삼표시멘트 (2,895원 0.00%)도 1000억원 가까이 매출이 줄면서 두자릿수 감소율(12.1%)을 기록했다.



한일홀딩스와 인적분할된 한일시멘트는 한일홀딩스 기준 2.8% 증가했지만 한일현대시멘트는 2.6% 감소했다.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성신양회도 3.2% 늘리는데 그쳤다. 전년실적과 비교가 어려운 업체의 경우 지주사 시멘트 매출에서 역산해 도출한 결과다.

이 같은 매출하락은 시멘트업계의 단가경쟁에 따른 여파로 해석된다. 건설경기 침체로 수주량이 줄자 시멘트업계가 가격경쟁에 돌입하면서 시멘트가격은 1톤당 6만5000원대에서 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수요가 감소하고 단가도 낮아지면서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시멘트업계와 지역 레미콘업계의 시멘트 단가 인상 추진으로 실적부진은 개선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시멘트가격이 외국에 비해 값싸게 책정됐던만큼 7만원대 초중반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마다, 레미콘 신용도에 따라 개별가격이 정해지며, 일부 지역은 아직까지 가격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변수는 남아있다.

증권업계는 시멘트업계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년대비 8%의 판가 인상 효과를 통해 2500억원의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24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발표로 2020년 이후 시멘트 출하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앞으로 늘어날 환경부담금이다. 하반기부터 적용되는 질소산화물 배출부과금과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시멘트에 대한 지역자원시설세는 시멘트업계의 커다란 걱정거리다. 시멘트업계가 추산하는 부담금액은 연간 650억원(질소산화물 배출부과금)과 530억원(시멘트 지역자원시설세) 정도다. 탄소배출권 구매비용과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등으로 이미 연간 560억원을 내고 있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1740억원에 이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업계가 단가 인상으로 실적 부담을 최소화했지만 부담금이 과도해지면 또 다른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하게 된다"며 "52시간 도입으로 인건비 등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어 가격인상 명분을 강화시키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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