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이 열린다"…중국에서 한국 게임을 한다면?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2019.04.0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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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결국은 열릴 것…문제는 시기"

"중국 문이 열린다"…중국에서 한국 게임을 한다면?


중국 정부가 외국 게임사들에게 판호(서비스 허가) 발급을 시작했다. 유럽과 일본 게임사들의 게임이 대부분이었지만, 한국 게임사들에게도 조만간 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에 그동안 소외됐던 게임주들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3일 게임 개발사 룽투코리아는 전일대비 12.62% 오른 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펄어비스는 5.1% 오른 17만9400원, 넷마블은 4.15% 오른 12만5500원에 마감했다. NHN엔터테인먼트와 엔씨소프트 역시 각각 3.41%, 1.42% 올랐다.



주요 게임주들의 상승세는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일 중국 광전총국은 30개 외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공시했다. 지난해 2월26일 이후 중단됐던 외자 판호 발급을 1년여만에 다시 시작한 것이다. 대부분 유럽과 일본 게임사들의 게임이었지만, NHN엔터테인먼트의 일본 자회사인 NHN플레이아트의 게임 '콤파스'도 포함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HN플레이아트의 '콤파스'(Compass)와 일본 라인과 룽투코리아의 합작법인인 란투게임즈의 '크레용 신짱'(Crayon Shinchan Link Game)이 판호를 받았다"며 "일본 개발사가 포함돼있어 한국 게임사의 판호까지 풀렸다고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한국 업체들과 연관있는 게임들이 판호를 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판호 정책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중국 시장 상황은 전년보다 개선된 것은 분명하다"며 "중국 출시를 준비했던 국내 게임사의 주가와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질만큼 낮아진 상황이므로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한 때"라고 봤다.



문제는 시기다. 전문가들은 '긍정적 전망'이라는데는 같은 의견을 냈지만 언제쯤 시장이 열릴지를 전망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봤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드 영향에 따른 국내업체들의 판호발급 지연은 2년이 넘었기때문에 국내 개발사들의 판호발급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기존의 판호발급과는 다르게 외자판호만 따로 공개했다는 점에서 공개 시기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간에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게임 업종 전반적으로 센티먼트 상승 효과는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수혜는 업체별로 선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 노출도가 높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혜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안 연구원은 "중국 노출도가 높은 펄어비스, 웹젠, 위메이드, NHN엔터테인먼트, 룽투코리아 등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게임 업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펄어비스(검은사막), 펍지(베틀그라운드), 넷마블(리니지2:레볼루션), 엔씨소프트(리니지:레드나이츠) 등이 중국 출시를 준비 중이다. 김학준 연구원은 "중국의 첫 판호 발급 시기 때부터 기대감이 주가에 일부 반영됐기때문에 국내 판호 발급이 이뤄진 이후에는 판호발급이 이뤄진 업체를 중심으로 개별 움직임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대부분 판호 대기 게임들은 현지화 작업이 완료되었기 때문에 판호 발급 이후 출시까지 짧은 기간(약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판호 발급 이후에는 게임 결과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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