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동일임금의 날'이 4월 2일인 이유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4.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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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임금의 날, 남성 연봉과 같은 돈 벌기 위해 여성 다음해까지 일해야…세계 평균 4월·한국 5월23일

동일임금의 날, 여성들이 눈에 띄는 빨간색 옷을 입고 직장에 나와 임금 격차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호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동일임금의 날, 여성들이 눈에 띄는 빨간색 옷을 입고 직장에 나와 임금 격차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호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올해 '세계 동일임금의 날'은 4월 2일이었다. 올해라고 덧붙인 이유는 매년 동일임금의 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2018년 한해 남성이 받은 임금과 같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여성은 올해 4월 2일까지 일해야 한다는 상징적인 뜻을 담고 있다. 임금 격차가 줄수록 날짜는 앞당겨진다.

2일(현지시간) 포춘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은 평균 80센트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인종과 지역 상관없이 전세계 모든 경우의 평균을 낸 것이다. 포춘은 "때문에 4월 2일은 라틴계 여성과 흑인 여성이 겪고 있는 임금 격차 실태의 심각성을 흐리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동일임금의 날(National equal pay day)은 1996년 미국 동일임금위원회(NCPE)가 심각한 성별간 임금 격차를 알리고자 제정했다. 이 날에는 여성들이 눈에 띄는 빨간색 옷을 입고 직장에 나와 임금 격차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 임금격차 수치는 전세계 평균을 낸 것으로 인종간, 지역간 차이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녀왔다.

이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완전히 다른 날을 동일임금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독일은 올해 3월 18일을 동일임금의 날로 정해 여성 승객의 교통비를 21% 인하해주는 등 행사를 열었다. 반면 브라질, 포루투갈 등 남미 국가에서의 올해 동일임금의 날은 9월 2일이다. 남미 여성은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평균 53센트를 받는 가장 취약한 위치에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19대, 20대 국회에서 동일임금의 날을 제정하자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된 바 있으나 현재 계류 중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동일임금의 날은 세계 평균보다 조금 늦은 5월 23일이다.

유엔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23%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 포춘은 "성별간 임금 격차가 사라진다면 여성이 일하는 기간동안 지금보다 평균 40만달러 이상을 더 벌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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