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유학파·69년 닭띠…삼성전자 임원 현주소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9.04.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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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대학 출신 전체 임원의 22.8%, 고졸 출신 '별' 3명…여성 비중 5.7% '유리천장' 여전

서울대·유학파·69년 닭띠…삼성전자 임원 현주소


1969년생 닭띠, 서울대 졸업, 해외대학 유학 경력.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 임원진의 현주소다. '유리천장'을 뚫은 여성 임원은 전체의 5%, 고졸 임원은 3명으로 집계됐다.

3일 머니투데이가 삼성전자의 2018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임원 1044명 가운데 해외 유학파가 333명(31.9%)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원의 3분의 1이 국내 대학을 마친 뒤 해외에서 석·박사 최종학력을 취득했거나 애초에 학사과정부터 해외대학에서 이수했다.



국내 대학의 경우 서울대가 105명(10.1%)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연세대와 고려대가 각각 72명(6.9%), 61명(5.8%)로 뒤를 이었다. 이른바 스카이(SKY) 출신이 22.8%에 달한다.

다음은 성균관대(54명·5.2%), 한양대(45명·4.3%), 서강대(38명·3.6%) 순이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임원은 95명(9.1%)이다. 지방대의 경우 경북대와 인하대가 각각 36명(3.4%), 29명(2.8%)으로 가장 많다. 포항공대 석·박사 출신 임원도 17명(1.6%)이다.



눈에 띄는 사실은 고졸 출신 임원이 3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생활가전사업부 글로벌운영센터 담당 임원인 남정현 전문위원(천안공고)과 남정만 상무(전남기계공고), 삼성전자 톈진 스마트폰 생산법인장인 황대환 상무(수도전기공고)가 고졸 임원 신화를 썼다.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만 50.4세다. 사업보고서가 공개된 1998년부터 임원진 평균 연령이 46.8세에서 줄곧 높아지다 2016년 50.5세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2년새 다소 낮아졌다. 2016년 임원 인사에서 '60세 현업 퇴진 룰'이 부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5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면서 경영일선에 복귀하지 못한 상황에서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을 도맡은 점도 임원진 평균 연령을 끌어내린 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연소 임원은 인도 출신의 프라나브 연구위원으로 지난해 만 37세(1981년생)였다. 최고령은 76세의 이건희 회장(1942년생)이다.

이 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회장(66세·1952년생), 윤부근 대외협력담당 부회장(65세·1953년생), 이상훈 이사회 의장(63세·1955년생), 신종균 인력개발담당 부회장(62세·1956년생)을 제외하면 성인희 의료사업일류화추진단장(사장)과 마츠오카 생활가전부문 전문위원이 1957년생 동갑내기 61세로 최고령 임원이다.

여성 임원 수는 59명(5.7%)으로 지난해와 같다. 매출 기준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평균 비중(여성가족부 발표·2017년 기준)이 3.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여전히 여성 고위직의 유리천장이 견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 임원 중 부사장 이상 임원도 이영희 그로벌마케팅센터장(부사장) 1명에 그친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을 노리는 유력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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