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국제자산신탁 인수전 '승기'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9.04.0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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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은 회장과 경영권 지분 인수 MOU 체결…동양·ABL 운용 이어 2번째 M&A 성공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머니투데이DB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우리금융지주가 국제자산신탁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동양자산운용·ABL자산운용 인수전에 이어진 우리금융 출범 이후 두 번째 M&A(인수·합병) 성공 사례다.

우리금융은 3일 국제자산신탁 대주주 유재은 회장과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실사, 인수 가격·조건 협상, SPA(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본격적인 절차 진행 이전에 상호 성공적 거래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체결됐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회계·법무법인 등과 국제자산신탁 대상 실사에 착수하게 된다.

국제자산신탁은 2007년 부동산신탁업 진출해 작년 기준 수탁액 23조6000억원, 당기순이익 315억원을 기록했다.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에 강점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최근 대리사무 등 부동산개발 관련 부수 업무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대주주 유재은 회장이 55.7%, 장녀 유재영 전무가 10.0% 등 사주 일가가 지분 65.7%를 보유하고 있다. 또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6.5% 지분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업은 연평균 10%대 성장률과 20%대의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자체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고,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의 업무 확장성도 좋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점을 고려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며 "인수 시 그룹 부동산금융의 중추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출범 3개월여 만에 비은행 계열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동양자산운용·ABL자산운용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NH농협금융지주와 경쟁했던 국제자산신탁 인수도 승기를 잡았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초 지주사 출범 직후 "연내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부동산신탁사 등부터 인수해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같은 M&A 구상이 빠르게 완료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은 또 아주캐피탈 최대주주인 웰투시제3호(PEF)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7월 펀드 청산 후 잔여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을 100% 완전 자회사로 두고 있어, 우선매수청권 행사 시 캐피탈·저축은행의 동시 편입이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첫해 자본 제약에도 불구하고 운용사·신탁사 인수에 이어 캐피탈·저축은행까지 연내 4개의 비은행 자회사를 확충하게 되는 셈"이라며 "절대적인 은행 비중 탓에 비은행 강화 필요성이 절실했던 우리금융에는 고무적인 성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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