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수 고든 미 정보당국 부국장이 지난주 텍사스주립대학에서 열린 정보 콘퍼런스에서 "신뢰할 수 없는 기술을 포함한 5G 네트워크의 위험을 관리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보당국은 수신자와 송신자 간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시스템 암호화 강화 등을 논의 중이다. 국토안보부는 통신 및 주요 산업 영역의 정보 보호를 위한 공급망 계획을 실시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성 장관 대행도 지난달 의회에서 "(현 기술이) 네트워크의 안전성을 알 수 없는 환경이나 신뢰할 수 없는 5G 네트워크에서 주요 통신내용을 분리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화웨이의 4세대(4G) 네트워크가 널리 쓰인다는 점 역시 고려할 부분이다. 화웨이는 이미 아프리카, 중동, 남부 유럽과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의 4세대 통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는 이들 국가에서 화웨이가 5G 네트워크 계약 체결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말이다.
화웨이 뒤에 있는 중국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사이버안보분야 연구원은 "중국이 주요 수출국이다보니 자국 기업을 부당하게 차별하는 국가가 있다면 되려 압박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국가들이 (화웨이의) 실질적 위험은 알지만, 중국의 보복을 두려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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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연구원은 "백악관이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내부터 화웨이 5G 시스템 도입을 금지해야 한다"면서도 "가난한 국가가 화웨이 없이 5G 네트워크로 바꾸도록 돕는 등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의 역할을 약화할 수 있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공개적으로 화웨이 보호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화웨이와 ZTE 관련 "일본 정부가 공정함을 잃는다면 양국 관계 개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 역시 지난 1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를 만나 "뉴질랜드는 중국 기업에 공평하고 차별이 없는 영업 환경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화웨이 통신장비의 정부 기관 도입을 금지한 상태이며, 뉴질랜드 또한 지난해 11월 정보기관의 발표로 화웨이를 배제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