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익이 줄어든다"…시험대 오른 주식](https://thumb.mt.co.kr/06/2019/04/2019040307570290263_1.jpg/dims/optimize/)
금융시장정보업체 '팩트세트'(FactSet)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소속 기업들의 올 1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섯 분기만에 첫 기업 이익 감소다.
◇월그린스, '어닝쇼크'에 13% 폭락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9.78포인트(0.25%) 오른 7848.6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도 아마존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S&P 500지수는 0.05포인트(0.00%) 오른 2867.24로, 사실상 전날과 다름 없었다.
곧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쏟아진다. 월그린스처럼 이익 감소가 확인된다면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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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감소 우려에 기업들은 벌써 주머니를 닫고 설비 투자를 줄였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2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0.1% 감소하며 하락 반전했다. 당초 시장에선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2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이날 "아직까진 경기가 확장세에 있지만, 앞으로 12개월 내 둔화세로 돌아설 확률이 약 70%"라고 분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도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미 상공회의소 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의 70%가 성장 둔화를 경험할 것이며 미국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IMF는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예상했는데, 이는 여전히 합리적"이라고 전제한 뒤 "세계는 그 이후 더 많은 모멘텀을 잃었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러나 "단기간 내 경기침체를 예상하진 않는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상에 있어 인내심을 갖는 것이 올 하반기와 내년 경제에 추동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양국이 상대방의 모든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과 중국의 GDP(국내총생산)는 최대 각각 0.6%, 1.5%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중 양국이 합의를 이룰 것으로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일 고용지표, 주가 상승 촉매될 수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증시를 끌어올릴 정도의 기대감은 없었다. 미국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중국측 류허 부총리 등 양국 고위급 협상단은 오는 3일부터 워싱턴에서 무역협상을 이어간다.
이날 WTO(세계무역기구)는 '세계 무역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9월 당시 3.7%에서 2.6%로 낮춰잡았다.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에 대해 "지난 1년간 뉴스를 봤다면 놀랄 일이 아닐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등 통상 갈등과 경제적 불확실성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로버트 쿠프만 WTO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경우 무역에 더 큰 충격이 있을 것"이라며 "미중간 교역은 전세계 교역의 3%에 불과하지만, 자동차는 전세계 교역의 8%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WTO는 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EU(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또는 '하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올해 세계 교역 성장률은 최저 1.3%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낙관론도 없지 않다. 오퍼튜니스틱 트레이더스의 래리 베네딕트 창립자는 "오늘 주가 하락은 단순 조정일 뿐"이라며 "S&P 500 지수가 이미 저항선인 2800선을 돌파한 만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5일 발표될 3월 고용지표가 나쁘지 않다면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런던캐피탈그룹의 재스퍼 롤러 리서치본부장은 "미국과 중국 모두 경제가 안정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점점 더 낙관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