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기업 주머니 닫았다…다우 0.3%↓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0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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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자본재 수주, 하락 전환…英메이 총리 "브렉시트 더 미뤄달라"

[뉴욕마감] 기업 주머니 닫았다…다우 0.3%↓


뉴욕증시가 주춤했다. 사흘 연속 급등으로 피로감이 쌓인 가운데 기업들의 투자가 줄었다는 소식이 불안감을 자극했다.

◇美 기업 자본재 수주 하락 전환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9.29포인트(0.30%) 내린 2만6179.13으로 장을 마쳤다. 엑슨모빌 등 에너지주들이 특히 부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불과 0.05포인트(0.00%) 오르며 2867.2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19.78포인트(0.25%) 오른 7848.6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도 아마존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기업 투자의 가늠자인 자본재 수주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2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0.1% 감소하며 하락 반전했다. 당초 시장에선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2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증시를 끌어올릴 정도의 기대감은 없었다. 미국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중국측 류허 부총리 등 양국 고위급 협상단은 오는 3일부터 워싱턴에서 무역협상을 이어간다.



이날 WTO(세계무역기구)는 '세계 무역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9월 당시 3.7%에서 2.6%로 낮춰잡았다.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에 대해 "지난 1년간 뉴스를 봤다면 놀랄 일이 아닐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등 통상 갈등과 경제적 불확실성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보고서는 △미국 재정정책의 효과 감소 △유럽 통화완화 정책의 단계적 중단 △중국의 제조·투자 중심에서 서비스·소비 중심으로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 등도 무역 성장률 예상치 변화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쿠프만 WTO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경우 무역에 더 큰 충격이 있을 것"이라며 "미중간 교역은 전세계 교역의 3%에 불과하지만, 자동차는 전세계 교역의 8%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WTO는 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EU(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또는 '하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올해 세계 교역 성장률은 최저 1.3%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英메이 총리 "브렉시트 더 미뤄달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EU에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요청키로 했다.

그는 다음달 22일 이전에 모든 브렉시트 절차를 끝내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메이 총리는 이를 위해 제1야당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를 만나 브렉시트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영국 하원은 전날 EU 관세동맹 잔류와 노르웨이 모델 등 4가지 브렉시트 방안을 놓고 차례로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실시했지만, 단 한개의 안건도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모두 부결됐다. 앞서 하원은 지난달 27일에도 8가지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의향투표를 실시했지만 당시에도 모두 과반의 찬성표를 받지 못하며 부결됐다.

당초 영국의 EU 탈퇴 예정일은 지난달 29일이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지난달 의회에서 적절한 방안을 찾을 때까지 브렉시트를 3개월 미뤄달라고 EU에 요청했다. 이에 EU 정상들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면 브렉시트를 오는 5월22일까지 연기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4월12일 '노딜 브렉시트'를 맞거나 오는 5월 있을 유럽의회 선거에 참가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영국에 통보했다.

이날 달러화는 약세였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2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04% 내린 97.3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올랐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일 대비 0.19% 상승한 온스당 1296.70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통상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유가도 뛰었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0달러(1.62%) 상승한 62.5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배럴당 0.53달러(0.77%) 오른 69.54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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