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블룸버그 '등판'?…바이든 '미투'에 美 대선 판도 흔들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0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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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대 유력 주자 바이든, '성추행' 논란에 낙마 위기…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대선불출마' 번복 저울질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여부를 가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진영의 경선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최대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성추행 논란으로 낙마 위기에 처하면서다. 일각에선 '거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불출마 선언'을 뒤집고 등판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짐 하임즈 민주당 하원의원(코네티컷주)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에이미 라포스는 과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부터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당했다고 최근 지역언론에 폭로했다.



라포스는 "지난 2009년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의 모금행사장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손으로 나의 목을 감싸고, 머리를 당겨 코를 비볐다"며 "그가 나를 잡아당길 때 내 입에 키스를 하려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네바다 주의원이었던 루시 플로레스도 2014년 선거 유세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15년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취임식에서 카터 장관 아내의 어깨를 감싸고, 2016년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끌어안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과거에도 지나친 신체접촉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민주당 예비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구설수에 경쟁 후보들은 앞다퉈 공세에 나섰다. 지지율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추격 중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플로레스의 주장을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저격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역시 “(여성들의 주장에 대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분명하게 답하라"고 촉구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왼쪽)과 뉴욕주 금융 감독관을 역임한 연인 다이애나 테일러/ 사진=뉴시스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왼쪽)과 뉴욕주 금융 감독관을 역임한 연인 다이애나 테일러/ 사진=뉴시스
그러나 민주당 서열 1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감쌌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낙마시킬 정도의 일은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팰로시 의장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항상 감기든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며 신체접촉을 조심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블룸버그 전 시장이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고 2020년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낙마 땐 그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의 측근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둘러싼 논란과 이에 따른 대선주자로서의 거취 문제가 블룸버그 전 시장의 대선 불출마 번복 여부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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