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메이 총리 "브렉시트 더 미뤄달라…5월22일 안 넘긴다"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03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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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아래 EU 탈퇴가 최선"…노동당 대표와 합의 추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유럽연합)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추가 연기를 요청키로 했다.

메이 총리는 2일(현지시간) 특별 내각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일부에선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합의 아래 EU를 탈퇴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다음달 22일 이전에 모든 브렉시트 절차를 끝내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메이 총리는 이를 위해 제1야당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를 만나 브렉시트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영국 하원은 전날 EU 관세동맹 잔류와 노르웨이 모델 등 4가지 브렉시트 방안을 놓고 차례로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실시했지만, 단 한개의 안건도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모두 부결됐다. 의향투표는 과반이 찬성하는 방안을 찾을 때까지 여러 안건을 차례로 표결에 부치는 것을 말한다.



이날 부결된 안건은 △영구적 포괄적 관세동맹 협정 체결 △EFTA(유럽자유무역연합)에 가입해 EEA(유럽경제지역) 협정에 참여하는 노르웨이식 브렉시트 협정 체결 △의회를 통과한 브렉시트 방안에 대한 확정 국민투표 △아무런 합의 없이 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방지를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EU 탈퇴를 규정한 리스본 조약 50조를 폐지하는 방안 등이다.

앞서 하원은 지난달 27일에도 8가지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의향투표를 실시했지만 당시에도 모두 과반의 찬성표를 받지 못하며 부결됐다.

당초 영국의 EU 탈퇴 예정일은 지난달 29일이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지난달 의회에서 적절한 방안을 찾을 때까지 브렉시트를 3개월 미뤄달라고 EU에 요청했다.


이에 EU 정상들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면 브렉시트를 오는 5월22일까지 연기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4월12일 '노딜 브렉시트'를 맞거나 오는 5월 있을 유럽의회 선거에 참가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영국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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