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이 복병...검단, 넘치는 물량 어쩔꼬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9.04.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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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관리지역 지정에도 이달 분양 줄이어... 소화 부담 우려

인천 서구가 미분양관리지역에 지정되면서 마지막 2기 신도시인 '검단' 분양시장에 그늘이 짙다. 당장 1순위 청약을 시작하는 대방건설의 '대방노블랜드1차'를 비롯해 줄줄이 분양을 앞둔 터다.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만큼 단지별로 분양 일정이 조정되겠지만 3기신도시로 지정된 계양신도시와 경쟁하는 입지인 만큼 교통여건이나 가격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소화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9614가구로 전달 대비 0.8% 늘었다. 특히 인천은 미분양 아파트가 한 달 새 32.6%(442가구)나 늘어 1799가구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수도권의 미분양은 5.2%(426가구) 줄어 7727가구에 그쳤다. 수도권 전체적으로 미분양이 줄었는데 유독 인천에선 미분양이 급증한 셈이다. 지난해 말 국토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에 계양신도시가 포함된 영향이다.



계양신도시는 계양역을 통해 검단보다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고, 1만7000가구를 수용할 예정이다. 검단과 직선거리로 5㎞ 거리로 3기 신도시 조성방향에 따라 교통과 일자리가 결합된 자족도시를 지향한다.

반면 검단신도시는 서울로 바로 들어오는 전철이 없다. 강남과 강북의 주요 업무지구까지 1시간반~2시간이 소요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을 연장해 검단신도시와 공항철도 계양역을 연결하는 사업은 완공까지 수년이 소요된다. 검단신도시는 7만5000가구 수용을 목표로 분양 일정이 잡혀있다.

이에 따라 올해 분양한 검단신도시 내 분양단지는 청약 미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우미건설의 '우미린더퍼스트'(1055가구) 74B 타입이 2순위에야 마감됐다.


같은날 분양한 한신공영의 '한신더휴'(936가구)도 74A 타입을 제외하고는 모두 1순위 마감이 안됐다. 대우건설의 '검단센트럴푸르지오'(1540가구)는 84C와 75타입만 각각 1순위와 2순위에서 마감되고 나머지는 대거 미달됐다.

이런 가운데 대방건설은 이날 '대방노블랜드1차'(1279가구) 1순위 청약에 돌입한다.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역이 예정돼있으나, 도보권은 아니다. 분양가는 3.3㎡당 약 1200만원대다. 대방건설은 오는 6월에도 검단신도시에서 '대방노블랜드2차'(1417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 금성백조주택의 ‘예미지 트리플에듀’(1249가구)와 동양건설산업 ‘검단파라곤’(887가구)도 당장 이달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대광건영 ‘대광로제비앙’(740가구)도 올해 상반기 분양 예정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방건설처럼 1·2차 분양이 나란히 예정된 곳은 분양 시기를 뒤로 미뤄 지역 내 미분양물량이 소진되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계양신도시 대기수요로 인해 검단신도시 분양시장은 상당 기간 정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분양관리지역에서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포함)을 공급할 목적으로 사업 부지를 매입하고자 하는 사업자는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미 토지를 매입한 경우에도 분양보증을 발급받기 위해 사전심사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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