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아이 음식에 독극물을…中 유치원 23명 병원행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4.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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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에 아질산나트륨 풀어…아이들 구토에 위세척까지

단쳬로 급식을 먹고 있는 중국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 /AFPBBNews=뉴스1단쳬로 급식을 먹고 있는 중국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 /AFPBBNews=뉴스1


중국 허난성 자오줘(焦作)시의 한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 아침 식사에 독극물을 풀어 23명이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씨로 알려진 이 선생님은 지난달 27일 아침 원생들의 아침 식사용으로 나온 죽에 식품보존제로 쓰이는 아질산나트륨(sodium nitrite)을 쏟아부었다. 이를 먹은 아이들은 곧 구토증세를 호소했고, 졸도하는 아이까지 있었다. 아질산나트륨이 인체에 흡수되면 체내 단백질 성분인 아민과 결합해 니트로소아민이라는 독성물질로 변한다.



이상증세를 보인 아이들은 즉각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입원한 한 아이의 부모는 "학교에서 아이가 실려갔다는 전화를 받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갔다"며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의사가 위세척을 끝낸 상태였다"고 했다.

현재 아이 대부분이 퇴원했지만 한 명은 심각한 상황이며, 7명은 완치될 때까지 관찰이 필요하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독된 아이들의 정확한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3살에서 7살 사이일 것으로 추정된다.



SCMP는 이번 사건이 중국 당국이 이달부터 유치원과 초등학교 급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직전 발생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에도 쓰촨성에서 36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곰팡이가 핀 부실 급식을 먹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건이 발생해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16일 학부모가 위생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학교 내 '안심 주방'을 올해 안에 70%로 늘리고, 이달 15일까지 급식 위험요소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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