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를 떼 내게 된 산업은행과 세계 2위 조선사를 외부 현금 유출 없이 끌어안는 현대중공업 (155,700원 ▼4,000 -2.50%)만 득을 본다는 것이 수혜자 논란이다. 그리고 이는 어느 정도 사실이다. 원래 거래의 기본 전제가 양측 이익 극대화다.
중국과 일본은 조선사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시황 침체를 겪으며 자국 조선소 간 출혈 경쟁의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들도 다시 시황이 살아나는 지금을 산업 재편 적기로 봤다. 빅2 전환이 없다면 한국은 제살깎아먹기를 하며 덩치를 키운 중국, 일본을 상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간합작법인을 거치지 않은 조선소와 조선소 간 합병이었을 경우다. 중간합작법인 산하 별도 조선소 두 개를 거느리게 될 현재 구도에서도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조직도, 문화도 다른 두 개 조선소를 그대로 합칠 경우 고용 불안은 앞으로의 우려가 아닌 현재의 문제가 됐을 것이다.
양사 기업 결합심사를 앞두고 세계 각국 당국에서 견제성 발언이 나온다. 그들이 우리의 거래를 반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국 조선업이 서로 경쟁한 가운데 그들이 입었던 '수혜'를 포기하기 싫다는 속내일 것이다. 지금까지 '빅3' 체제에서 수혜자는 우리의 경쟁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