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 공짜 맥주" "섹스 장면 생략"…해외 '만우절' 백태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0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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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인앤아웃 버거' 입성"…"도넛으로 만든 커피컵 홀더 제공"

유명 인스타그램 계정 '뉴욕버킷리스트'(nybucketlist)가 "미국 서부의 햄버거 체인 '인앤아웃 버거'가 이달 뉴욕시 12곳에 매장을 연다"는 '장난 뉴스'와 함께 올린 사진유명 인스타그램 계정 '뉴욕버킷리스트'(nybucketlist)가 "미국 서부의 햄버거 체인 '인앤아웃 버거'가 이달 뉴욕시 12곳에 매장을 연다"는 '장난 뉴스'와 함께 올린 사진


"불면증, 만성피로, 빈혈 환자들은 앞으로 무료 기네스 맥주를 처방받을 수 있게 된다."(데일리스타)

"아이들을 위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섹스 장면 건너뛰기'(Skip the Sex) 버튼을 추가한다."(BBC)

4월1일 '만우절'을 맞아 올해도 해외 언론과 기업 등에선 '장난 뉴스'가 쏟아졌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아이플레이어(iPlayer)에 '섹스 장면 건너뛰기' 버튼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BBC는 아이들과 함께 방송을 보다가 갑작스러운 섹스 장면에 당황한 부모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정부가 불면증, 만성피로, 빈혈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의사로부터 처방전을 받아올 경우 무료로 기네스 맥주를 제공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맥주가 기억력와 인지력,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썼다.



오스트리아 대중교통 운영업체인 비너 리니엔은 지하철 역사에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승객을 위한 전용 통로를 만들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비너 리니엔은 실제 지하철 환승 통로의 한쪽 바닥에만 스마트폰 그림을 부착한 사진을 올리고, "스마트폰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다면 스마트폰이 그려진 쪽으로 걸으면 된다"며 '만우절 농담'이란 의미로 웃는 표정의 이모티콘을 붙였다.

던킨도너츠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고객들에게 먹을 수 있는 도넛으로 만든 커피컵 홀더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더 이상 한 손엔 커피, 한 손에 도넛을 들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유명 인스타그램 계정인 '뉴욕버킷리스트'(nybucketlist)는 "미국 서부의 햄버거 체인 '인앤아웃 버거'가 이달 뉴욕시 12곳에 매장을 연다"는 '장난 뉴스'를 올렸다. 그러면서 이 가운데 대표 매장은 뉴욕의 명물인 '쉑쉑버거' 매장 건너편 건물의 꼭대기 5개층에 개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만우절엔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가 자금난으로 파산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됐다. 이에 테슬라 주가가 출렁이자 머스크는 이튿날인 "그냥 만우절 농담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과거 BBC는 스파케티가 열리는 나무와 하늘을 나는 펭귄을 발견했다는 '만우절 뉴스'를 내보낸 바 있다. 영국의 명물 '빅벤' 시계탑의 시계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꾸기로 했다고 보도한 적도 있다. 네덜란드의 한 방송사는 1960년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이 무너졌다는 장난 보도를 하기도 했다.

2015년엔 미국의 휴지 브랜드 코토넬레가 트위터를 통해 왼손잡이 전용 화장실 휴지를 출시했다는 광고를 내보냈다. 앞서 1998년엔 버거킹이 '왼손잡이용 와퍼'를 출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타코벨은 1996년 국가채무 상환을 돕기 위해 미국 독립의 상징인 필라델피아 '자유의 종'을 연방정부로부터 사들였다는 '만우절 광고'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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