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되는 가운데, 같은 날 미국 뉴욕에서도 소매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한다. /AFPBBNews=뉴스1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이 법안은 1일 뉴욕주의회를 통과할 예정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뉴욕주는 2016년 이 같은 법안을 마련한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 주가 된다.
이에 NYT는 종이봉투 또한 비닐봉지 못지 않은 환경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종이봉투를 만드는 과정에서 비닐봉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와 온실가스 배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2011년 영국 환경부가 생산 공정 단계를 조사해보니 일회용 고밀도 폴리에틸렌 비닐봉지 하나보다 더 적은 환경 영향을 미치도록 하기 위해선 종이 봉투를 최소 3번은 재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맨해튼 이스트할렘에 사는 프랜시스 스미스씨(83)는 "나는 항상 여분의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면서 여러번 사용한다"면서 "비닐봉지가 환경에 가장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나처럼 계속 재사용한다면 그렇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러한 목소리에도 세계 각지에서는 비닐봉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이 퇴출당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유럽의회도 오는 2021년부터 빨대, 면봉막대, 접시 등 플라스틱으로 만든 10개 종류의 일회용 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NYT는 "종이냐 플라스틱이냐 하는 딜레마는 매번 반복되고 있지만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든 최대한 여러번 사용하는 것이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