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도 비닐봉지 퇴출…종이봉투·에코백은 괜찮아?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4.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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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주도 1일부터 소매점서 비닐봉지 제공금지…종이봉투 유료화는 업체 재량에 맡겨 환경영향 논란

국내에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되는 가운데, 같은 날 미국 뉴욕에서도 소매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한다. /AFPBBNews=뉴스1국내에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되는 가운데, 같은 날 미국 뉴욕에서도 소매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한다. /AFPBBNews=뉴스1


국내에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되는 가운데, 같은 날 미국 뉴욕에서도 소매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한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이 법안은 1일 뉴욕주의회를 통과할 예정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뉴욕주는 2016년 이 같은 법안을 마련한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 주가 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에서는 종이봉투와 비닐봉지의 친환경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 주가 비닐봉지 사용은 의무적으로 금지한 대신, 종이봉투는 5센트(약 57원)에 유료화하는 방안을 각 카운티가 선택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종이봉투 유료화를 각 카운티의 재량에 맡기면 많은 사람들은 여러번 쓸 수 있는 가방을 챙겨오는 대신 종이봉투를 쓰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NYT는 종이봉투 또한 비닐봉지 못지 않은 환경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종이봉투를 만드는 과정에서 비닐봉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와 온실가스 배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2011년 영국 환경부가 생산 공정 단계를 조사해보니 일회용 고밀도 폴리에틸렌 비닐봉지 하나보다 더 적은 환경 영향을 미치도록 하기 위해선 종이 봉투를 최소 3번은 재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면으로 만들어진 에코백도 마찬가지였다. 충분히 여러번 사용하지 않고 버린다면 비닐봉지보다 지구 온난화에 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면화 경작 과정에 들어가는 비료와 살충제 등이 온실가스 배출에서부터 수질오염을 일으킨다"며 "일회용 비닐봉지 하나보다 더 적은 환경영향을 미치도록 하기 위해선 에코백을 131회 정도는 사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맨해튼 이스트할렘에 사는 프랜시스 스미스씨(83)는 "나는 항상 여분의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면서 여러번 사용한다"면서 "비닐봉지가 환경에 가장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나처럼 계속 재사용한다면 그렇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러한 목소리에도 세계 각지에서는 비닐봉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이 퇴출당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유럽의회도 오는 2021년부터 빨대, 면봉막대, 접시 등 플라스틱으로 만든 10개 종류의 일회용 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NYT는 "종이냐 플라스틱이냐 하는 딜레마는 매번 반복되고 있지만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든 최대한 여러번 사용하는 것이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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