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후 열린 스톡옵션 잭팟…새내기株 임직원 수십배 차익 다반사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김도윤 기자 2019.04.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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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베스파·바이오솔루션·엘엔씨바이오 등 바이오·게임 신규상장주에 집중

지난해 상장된 일부 새내기 종목의 임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수십배의 차익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로 바이오와 게임주들인데 증시에 입성하면서 스톡옵션을 행사, 차익을 챙길 기회가 생겼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상장된 바이오기업 에이비엘바이오의 임직원들은 행사가 910원에 153만2700주, 2003원에 119만6300주의 스톡옵션을 부과받았다고 공시했다.



행사가 910원의 경우 3504%(1일 종가 3만2800원 기준), 2003원의 경우 1538%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행사가 910원짜리 스톡옵션의 평가차액은 488억원, 2003원짜리는 368억원로 총 856억원이다.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직원은 대략 30여명으로 추정되는데 1명당 평균 30억원 정도의 행사차액이 기대된다.

에이비엘바이오 (24,800원 ▼450 -1.78%)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많이 부여받은 것은 이 회사가 설립 33개월만에 상장된 것과 관련이 있다. 이 회사는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부 인력이 나와 2016년 창업한 회사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창업자는 박사급 인력과 창업을 하면서 이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상훈 대표는 과거 "우수한 인재들을 영입하면서 회사가 성공할 경우 열매를 나눌 수 있는 스톡옵션을 줬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항암제 개발 능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사 가치가 급등, 직원들도 스톡옵션 행사로 대박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 스톡옵션은 행사기간이 길게는 2027년까지 나눠있어 당장 시세차익을 모두 올리는 것은 아니다.

상장후 열린 스톡옵션 잭팟…새내기株 임직원 수십배 차익 다반사


새내기 기업 중 스톡옵션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회사들은 주로 코스닥 바이오와 게임 회사다. 제조업 등에 비해 주식시장에서 성장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업종에 집중됐다.

지난해 8월 상장한 바이오솔루션 (20,000원 ▼1,450 -6.76%)의 경우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은 많게는 10배 이상의 시세 차익을 누린 것으로 파악된다. 바이오솔루션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차례에 걸쳐 한 주당 5000원, 혹은 1만원에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을 63만5000주 부여했다. 현재 주가는 5만2500원이다.


지난 3월 13만5250만주의 스톡옵션이 행사됐는데, 현재 주가 기준 약 71억원 규모다. 행사 직원수는 총 31명(누적포함)이다. 이 스톡옵션의 행사가격 총액은 약 9억원. 31명이 62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올린 셈이다. 아직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이 19만8050주가 남아있어 추가적인 대박도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모바일 게임 회사 베스파 (3,165원 ▼145 -4.38%) 임직원도 스톡옵션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베스파는 2016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임직원에게 총 53만9911주를 스톡옵션으로 부여했다. 한 주당 행사가격은 1380원, 4800원, 1만4400원이다. 스톡옵션은 이달부터 행사할 수 있다. 베스파 현재 주가는 2만3700원인데, 1380원에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은 17배 이상 수익이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엘앤씨바이오 (20,100원 ▼400 -1.95%) 역시 스톡옵션으로 약 10배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2016년 3월 6명에게 15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는데, 한 주당 행사가격은 3000원이다.

엘앤씨바이오의 현재주가는 2만9650원. 6명의 직원이 지금 스톡옵션을 전부 행사할 경우 15만주의 매입가격은 4억5000만원, 현재 지분가치는 44억원 이상이다. 6명의 직원이 약 40억원의 차익을 나눠가질 수 있다.

이 외에도 의료용품 회사 옵티팜 (6,570원 ▼70 -1.05%), 벤처캐피탈(VC) 아주IB투자 (2,675원 ▲10 +0.38%) 등 지난해 상장한 기업 중 임직원이 스톡옵션을 보유한 회사가 적지 않다. 향후 스톡옵션 행사 기간 돌입 여부와 주가 흐름에 따라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대박을 터트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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