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시에서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은 동반 하한가를 기록했다. 두 회사 주가는 각각 전날보다 30% 하락한 5만2700원, 2만4150원에 마감했고 그룹 지주사 코오롱도 2만7050원으로 19.49% 하락했다.
세 기업의 시가총액 감소액은 9680억원인데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는 기미라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더미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오롱생명과학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판매중단 기자간담회'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사태를 정리해보면, 코오롱생명과학이나 코오롱티슈진은 형질전환세포를 연골세포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임상결과나 독성분석이 잘못돼진 않았지만, 지난 15년간 회사가 성분을 잘못 알았다는 것이 황당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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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보사의 안전성 부분에 큰 우려가 없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단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라며 "그러나 4월15일 식약처의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내 판매재개는 물론 수출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좋은 것은 판매재개가 이뤄지는 것이지만 최악의 경우 품목허가 재신청을 밟아야 할 수도 있다"며 "각각의 시나리오 모두 협의에 걸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가 제약, 바이오주 전반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했던 시각은 다행히 현실화되지 않았다.
이날 코스닥 제약지수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1.27% 하락하기도 했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0.38% 상승 마감했고 코스피 의약품 지수 역시 1.18% 오른 1만424.52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 (24,600원 ▼650 -2.57%)가 8.79%오른 3만2800원에 마감했고 셀트리온제약 (90,600원 ▼1,300 -1.41%)과 신라젠도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에서도 최근 약세가 이어졌던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등 주요종목이 반등했다. 메지온, 큐리언트, 바이로메드, 제넥신 등 약세를 보인 종목도 있으나 인보사 사태가 업계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의 허 연구원은 "인보사 문제는 앞으로도 해당 기업에 국한된 이슈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 프리뷰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며 "제약·바이오 전체적으로는 시장 눈높이에 맞춘 실적여부가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