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손본 싸이버로지텍, 2분기 증시 상장 추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4.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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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동종업계 PER 적용시 기업가치 5000억원 전망

지배구조 손본 싸이버로지텍, 2분기 증시 상장 추진


유수홀딩스 (5,400원 ▲30 +0.56%) 자회사인 싸이버로지텍이 올해 증권시장 상장을 본격화한다. 회사는 지난해 말 최은영 회장의 실형이 확정된 이후 싸이버로지텍의 등기임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싸이버로지텍은 2분기 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코스피·코스닥 중 어디에 상장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싸이버로지텍은 유수그룹의 해운 IT솔루션 개발업체로 유수홀딩스가 지난해 말 기준 지분 40.1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142억원, 순이익 3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29.6%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2.2% 감소한 수치다.

회사는 최근 3년간 연평균성장률 5.7%를 기록했다. 최근 4년 연간 매출액은 △2015년 1173억원 △2016년 1101억원 △2017년 1622억원 △2018년 1142억원으로 다소 부침이 심한 편이다. 2017년에는 글로벌 해운사 신규 수주를 확보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47.3%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역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회사는 최근 SK해운, 폴라리스쉬핑, SM상선 등 국내 주요 선사 외에도 해외 선사로 고객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싸이버로지텍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이후 한진해운 매출 비중을 점차 축소했으며 2017년 이후로는 사실상 한진해운 매출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고객 다각화를 통해 한진해운 수주 없이도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한 구조로 탈바꿈했으며 지난해 기준 해외 해운사에서 벌어들인 매출 비중이 95%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1월 말 50 대 1 액면분할을 통해 상장주식수를 기존 40만주에서 2000만주로 확대하며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나섰다. 해운 관련 IT 서비스 사업 부문을 보유한 글로벌 상장사들의 지난해 PER(주가수익비율)이 10배 중후반에서 형성되고 있어 이를 적용하면 싸이버로지텍의 기업가치 역시 5000억원 안팎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장한 IT관련 공모주인 웹케시, 롯데정보통신, 이지케어텍, 현대오토에버 등이 공모시장에서 다른 업종 대비 흥행에 성공한 것도 싸이버로지텍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회사는 올해 IPO(기업공개)로 공모자금을 확보한 뒤 사업분야를 물류 분야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의 대표 선사 시스템 솔루션인 알레그로(ALLEGRO)는 예약부터 화물 인도 단계까지 분석할 수 있는 통합 운영솔루션으로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싸이버로지텍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물류 분야 플랫폼 사업을 론칭해서 본격화하고 있다"며 "공모자금을 확보해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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