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하한가', 다른 제약·바이오주는?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4.01 14:34
글자크기

증권업계, 개별 종목 이슈로 한정…"투자심리 영향 미미할 것"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오롱생명과학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판매중단 기자간담회'에서 사과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오롱생명과학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판매중단 기자간담회'에서 사과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코오롱생명과학 (22,250원 ▲50 +0.23%)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 판매중단 충격에도 제약·바이오 종목 주가는 강보합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날 주가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장은 개별 종목 이슈로 한정하는 모양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5만27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9.92% 하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오롱티슈진 (10,700원 ▼50 -0.47%) 역시 29.9% 떨어진 2만4150원에 거래 중이다. 그룹 지주사 코오롱 (15,750원 ▼170 -1.07%)도 2만7350원으로 18.6% 하락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금지 통보를 받은 영향이다. 전날 식약처는 인보사의 주성분 가운데 2액 세포(TGF-β1 유전자삽입 동종유래 연골세포)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와 다른 세포로 추정된다며 판매 중지를 요청했다.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해 2017년7월 국내 판매허가를 받은 인보사는 한국 최초 유전자 치료제로 각광 받았다. 코오롱티슈진이 글로벌 판권을 갖고 있으며 코오롱생명과학은 아시아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인보사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5%로 크지 않지만, 일본 중국 중동 등 해외 제약사들과 1조원 이상 기술수출을 맺어 장래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안전성과 유효성에는 문제가 없어 국내 품목허가가 취소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결과가 나오는 오는 15일까지 주가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보사 이슈로 코오롱 제약 계열사들의 주가는 크게 흔들렸지만 다른 제약·바이오 종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제약 지수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1.27% 하락하기도 했으나 현재 9740.61로 전 거래일 보다 0.43% 올라 있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 역시 1.09% 오른 1만415.6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 (22,500원 ▼200 -0.88%)가 6.8%오른 3만2200원에 거래 중이고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셀트리온제약 (89,900원 ▼2,000 -2.18%)도 0~1%대 오름세다. 신라젠 (4,470원 ▼40 -0.89%)은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스피에서도 최근 약세가 이어졌던 셀트리온 (174,100원 ▼3,000 -1.69%) 삼성바이오로직스 (779,000원 ▼11,000 -1.39%) 한미약품 (310,000원 ▼6,000 -1.90%) 등 주요 제약 종목이 반등했다.

반면 메지온 (35,800원 ▼850 -2.32%)은 현재 7%대 하락 중이고 큐리언트 (4,450원 ▼50 -1.11%) 바이로메드 (4,430원 ▲20 +0.45%) 제넥신 (7,000원 ▼150 -2.10%) 필룩스 (442원 ▼20 -4.33%) 등도 약세여서 종목별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인보사 사태가 개별 종목 이슈로 한정됐을 뿐 업계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진 않은 것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사태를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문제일 뿐이지 제약·바이오 섹터 내 다른 기업들이 이번 사건으로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은 투자심리 약화로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지난달 말 1만1473.64로 전월 대비 10.2% 하락했다. 코스닥 제약 지수는 2월 말 9699.51에서 지난달 중순 1만553.75까지 상승했으나 지난달 말 다시 9699.3으로 되돌아왔다.

시가총액 상위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등이 각종 악재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도 나빠진 영향이었다. 보건복지부가 제네릭(복제약) 개발 노력에 따라 약가를 차등 적용하는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중소 제약주도 약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코오롱생명과학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 총액이 크지 않고, 각 제약 종목별로 임상 결과 발표 등 호재성 이슈가 기다리고 있어 이번 사태가 전체 시장으로 확산하진 않을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보사 판매 중단은 개별 종목 이슈로 전체 제약·바이오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여기서 주가가 더 떨어지는 것은 과도한 하락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 프리뷰 시즌이 다가오면서 제약·바이오의 전체적인 주가 흐름은 정중동 할 것으로 예상"이라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부합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