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보사 사태' 코오롱생명과학 "참담하다"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19.04.0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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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오롱생명과학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판매중단 기자간담회'에서 사과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오롱생명과학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판매중단 기자간담회'에서 사과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1일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이하 인보사) 잠정판매 중단' 기자간담회가 열린 서울프레스센터 20층. 기자감담회장으로 들어오는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의 표정은 무거웠다.



기자간담회가 시작된 직후 이 대표가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송구하다'였다.

이 대표는 "인보사에 대해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죄송한 말씀을 드리려 이 자리에 섰다.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입장 발표 이후 질의응답 때도 임직원들과 또 한 번 사과했다.



그는 "17년 전인 2003년, 처음 만들어서 현재까지 쓰고 있는 인보사를 구성하는 형질전환세포가 저희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연골유래세포가 아니라 태아신장유래세포주(GP2-293세포, 이하 293세포)라는 것을 최근에 확인하게 됐다"며 "참으로 부끄럽다. 오랜기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 또한 스스로도 참담한 마음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코오롱생명과학 임원진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인보사의 안전.유효성은 크게 문제없다"는 점과, "개발단계에서부터 상업화 출시까지 모두 일관된 세포를 사용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람으로 치면 명찰이 바뀐 것이지 임상 이후 사람이 바뀐 게 아니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인보사의 안전·유효성을 묻는 질문과 다른 세포로 오인하게 됐던 이유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안전.유효성은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일어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태가 바이오산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로 확산될까 우려하는 모습도 내비쳤다.

그는 "관련 내용을 알자마자 빠르게 미국, 한국 보건당국에 알렸다"며 “판매중단 등 파장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망설이지 않고 알렸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한점의 의혹이 없도록 해결해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제가 오늘 이 순간, 가장 가슴이 아프고 두려운 점은 오늘 저희의 실수가 이제 막 꽃을 피우려는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에 혹시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라며 지금 이순간에도 바이오업계는 연구와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그들에게 결코 짐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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