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된 '버그'에 유저들 불만 폭발…베스파 실적 괜찮을까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4.01 10:40
글자크기

'원게임' 리스크 다시 부각, 실적 악영향 우려도…"사고 수습 과정 봐야"

킹스레이드 공식카페 캡처킹스레이드 공식카페 캡처


코스닥 상장사 베스파 (3,165원 ▼145 -4.38%)가 운영 중인 게임 '킹스레이드'에서 오랜 기간 방치됐던 버그가 알려졌다. 현재 유저들의 반발이 극심한데, 베스파가 운영 중인 게임이 킹스레이드 하나뿐이라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일 오전 10시 5분 베스파는 전 거래일보다 900원(3.15%) 하락한 2만7700원에 거래 중이다.



베스파는 2013년 설립된 게임회사다. 매출액 전체가 모바일게임 '킹스레이드'에서 나온다. 킹스레이드는 출시된지 2년이 지난 게임으로 150여개국 12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고 누적 다운로드 숫자는 1000만이 넘었다.

그동안 큰 탈 없이 게임이 운영돼왔는데, 지난 주말 버그를 이용해 게임 내 아이템을 획득 할 수 있는 방법이 공개됐다. 특히 게임의 핵심 과금 요소인 캐릭터별 무기 등을 부당한 방법으로 획득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베스파는 곧바로 아이템상점을 닫는 등 조치에 들어갔지만 유저들 중 일부는 이미 이 같은 방법으로 아이템을 획득한 뒤였다.



게임업체들은 통상 이같은 버그가 발생 됐을 경우 버그 이용자에게는 이용정지 처분을 하고 부당하게 얻은 아이템을 회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문제는 킹스레이드에서는 6개월 동안 이같은 버그가 방치돼있었다는 사실이다. 얼마나 많은 유저가 부당한 방법을 이용했는지 등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현재 공식카페에는 유저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과금'을 통해 아이템을 획득해왔던 유저들의 불만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유저 A씨는 카페에 "1년 넘는 기간 동안 과금을 통해 게임 내 순위를 높이려고 노력해왔는데 헛짓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유저는 "진짜 피해는 악용 유저들의 기록과 승점을 따라잡기 위해서 열심히 시간과 기회비용을 소비하고 자신의 현금을 베스파에 쏟아부은 정상 유저의 6개월간의 과정"이라고 성토했다.


베스파는 킹스레이드 '원게임' 회사라 이번 사고로 인한 유저 이탈로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베스파의 신작은 올해 2분기 이후에나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고 수습이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인기게임이었던 만큼 타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스파의 사고 수습 과정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베스파 측은 공지를 통해 "해당 문제가 발생한 명확한 범위와 대상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를 추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작업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