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후보. /AFPBBNews=뉴스1
3월 31일(현지시간) 이날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코미디언 출신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1위(30.4%)를 차지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17.8%)과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14.2%) 등 화려한 경력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정치 신인이 선두를 기록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집권 정치권은 방산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달에는 올레 글라드코브스키 국방위원회 부의장의 아들이 러시아산 밀수품을 우크라이나 방산업체에 비싼 가격에 판매한 혐의로 고발됐다. 글라그코브스키 부의장은 포로셴코 대통령의 전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다. 그는 이어지는 비판 속 결국 사임했으며, 젤렌스키가 떠오르게 된 것.
주사나 카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 /AFPBBNews=뉴스1
슬로바키아 시민들은 지난해 2월 언론인 얀 쿠치아크가 피살된 채 발견된 이후 정경유착 척결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서고 있다. 쿠치아크가 생전에 슬로바키아 정치권과 이탈리아 마피아 간 유착 관계를 취재했으며, 취재 대상에 로베르토 피초 전 총리의 측근들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카푸토바도 시위에 참석하면서 부패 척결을 위해 대통령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의 포퓰리즘 정권도 부패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11월 마렉 츠라노프스키 폴란드 감사원장은 한 은행을 특별대우해주겠다는 조건으로 930만유로에 달하는 뇌물을 요구한 혐의로 고발됐고, 결국 사임했다. 이에 따라 그를 임명한 법과정의당(PiS)의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다. 한 때 43%를 기록했던 지지율은 35% 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야당인 시민강령당(PO)이 지지율 10% 반등에 힘입어 추격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폴란드에서 지난 세 번의 정권이 모두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무너졌다"면서 "이번에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란드는 오는 11월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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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비영리단체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 1월 발표한 '2018 부패 인식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동유럽·중앙아시아는 평균 부패지수 35점을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부패가 두 번째로 심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숫자가 낮을수록 부패가 심한 것으로 간주되며, 중유럽·중앙아시아 일대에서 제일 청렴했던 국가는 47점의 조지아였다. 한국은 57점으로 전 세계 180여개국 중 45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