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부패척결' 원했다…대선출구조사 코미디언 젤렌스키 '1위'

뉴스1 제공 2019.04.0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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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은 '정치신인'의 '부정부패 척결' 지지
현 대통령 포로셴코 17.8%로 2위…4월21일 결선투표

3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후보가 30.6%를 얻어 1위를 달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3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후보가 30.6%를 얻어 1위를 달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39명이나 되는 후보가 출마한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결과 정치 경험이 전무한 코미디언 출신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선 출구조사에선 부패 척결을 앞세운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후보가 30.6%를 득표해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과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 두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로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는 각각 17.8%와 14.2%를 득표했다.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없어 1,2위를 차지한 젤렌스키와 포로셴코 대통령이 내달 21일 결선투표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단순히 재미로 투표하지 않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이것은 시작일 뿐 우리는 긴장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엄중한 교훈'(severe lesson)이라고 밝혔다. 이어 젤렌스키는 국제무대에서 우크라이나를 대표하기에 부적합한 인물이라며 결선투표에서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3위에 오른 티모셴코 전 총리는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자신이 젤렌스키에 이어 2위에 올랐었다며 출구조사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대선 결과는 정부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불신의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갤럽이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부를 신임한다는 국민의 비중은 고작 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젤렌스키가 정치적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대통령으로서의 적합성에 의구심이 있었지만 이러한 여론이 그러한 약점을 상쇄시켰다는 것. 또 그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소셜 미디어와 코미디 공연을 통해 자신의 경쟁 후보들을 희화화하는 모습도 지지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젤렌스키의 정치 자문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나라를 바꾸고 정치 체제를 바꾸기 위한 싸움"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민들과 서방 우방국들로부터 지지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부패와 5년 간 싸웠지만 우리는 제자리로 돌아왔다"며 지난 정부의 부패척결이 성과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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