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후보가 30.6%를 얻어 1위를 달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선 출구조사에선 부패 척결을 앞세운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후보가 30.6%를 득표해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과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 두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젤렌스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단순히 재미로 투표하지 않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이것은 시작일 뿐 우리는 긴장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3위에 오른 티모셴코 전 총리는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자신이 젤렌스키에 이어 2위에 올랐었다며 출구조사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대선 결과는 정부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불신의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갤럽이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부를 신임한다는 국민의 비중은 고작 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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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가 정치적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대통령으로서의 적합성에 의구심이 있었지만 이러한 여론이 그러한 약점을 상쇄시켰다는 것. 또 그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소셜 미디어와 코미디 공연을 통해 자신의 경쟁 후보들을 희화화하는 모습도 지지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젤렌스키의 정치 자문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나라를 바꾸고 정치 체제를 바꾸기 위한 싸움"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민들과 서방 우방국들로부터 지지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부패와 5년 간 싸웠지만 우리는 제자리로 돌아왔다"며 지난 정부의 부패척결이 성과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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