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판매중지' 제약·바이오주 투심 악화되나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4.0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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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제약·바이오 섹터 부진한 가운데 나온 악재…"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

국내 최초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Invossa-K Inj.)가 성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주 제약·바이오주가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나온 악재라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보사의 주성분 중 1개 성분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세포와 다른 세포인 것으로 추정돼 코오롱생명과학에 제조·판매중지를 요청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해당제품에 대해 자발적으로 유통·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



인보사는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이 19년간 투자한 신약으로 한국 최초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다. 현재 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 외에는 적절한 약물적 치료제가 부재한 상황이라 시장의 기대감이 컸던 신약이다.

GlobalData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세계 16개국의 골관절염 환자는 총 6억명, 이중 무릎골관절염 환자는 37%인 2억3112만명이다. 미국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로만 한정해도3087만명 수준으로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KB증권은 "인보사의 미국 약가를9000달러 (코오롱티슈진의 가정)로 산정, 출시 첫해 매출액 추정은 2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날 미국에서 진행 중이던 인보사에 대한 임상 3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판매중지에 임상 중단이라는 악재는 이와 관련있는 코오롱생명과학 (22,200원 0.00%)코오롱티슈진 (10,630원 ▼120 -1.12%)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시가총액은 2조1000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8%에 달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시가총액도 8500억원으로 적지 않다.

실제로 코오롱티슈진 외 신라젠 (4,445원 ▼65 -1.44%)은 간암 치료제 `펙사벡`의 임상 난항 루머에 시달리고 있으며 한미약품은 파트너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던 신약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는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의 치매 치료제 개발 중단 등의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각각 5%, 3%씩 하락했다. 그 전주에도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2.3%, 3.0% 하락하며 코스피와 코스닥을 언더퍼폼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자 심리 약화 및 업종 순환매 등의 수급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는 29일부터 AACR이 개최되나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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