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판매중지 코오롱티슈진 주가 '빨간불'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3.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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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코오롱생명과학도 모두 영향권

인보사 판매중지 코오롱티슈진 주가 '빨간불'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Invossa-K Inj.)의 성분에 문제가 발생, 인보사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22,650원 ▼200 -0.88%)코오롱티슈진 (11,600원 ▲380 +3.39%)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인보사 하나만을 바라보던 회사라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보사의 주성분 중 1개 성분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세포와 다른 세포인 것으로 추정돼 코오롱생명과학에 제조·판매중지를 요청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해당제품에 대해 자발적으로 유통·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



인보사는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이 19년간 투자한 신약으로 한국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다. 코오롱티슈진은은 이 회장이 인보사를 앞세워 직접 미국에 설립한 법인으로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전역의 판권을 가지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아시아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일반적인 판매 혹은 수출을 할 경우 매출액의 2%를 로열티로 받게 되며 서브라이센스(Sub-License) 계약을 할 경우에는 계약금, 마일스톤 및 로열티의 50%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인보사는 일본에 62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 돼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 계약으로 반환의무가 없는 초기계약금 300억원을 받았고 이중 150억원은 코오롱티슈진의 몫이었다. 이 외에도 중국 하이난성에 약 2300억원, 사우디아리비아 및 아랍에미리트 약 1000억원, 홍콩·마카오 약 170억원, 몽골 약 1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돼 있다.

이날 식약처의 잠정 판매 중단은 이 계약들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판매중단 원인에 따라 기술수출 계약이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말 일본 파트너사였던 미츠비시타나베 제약으로부터 기술이전 계약 취소 통보를 받았다.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계약 해지 이슈는 한때 7만5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를 급락시켰다.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 역시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코오롱티슈진은 (27.27%)이 최대주주로 있고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이 17.84%, 코오롱생명과학이 12.5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인보사 판매중단은 코오롱티슈진의 수익성 개선시기를 늦추게 되는데 이 경우 다양한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기술특례 상장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4년 연속 적자를 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1년 더 적자를 기록할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개발에 투자한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2017년, 2018년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인보사 기술수출로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식약처의 조치로 인해 연속적자 우려가 더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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