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31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4월 11일부터 5월 19일까지 6주간 이어질 인도 총선은 약 9억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선거로, 2014년 8억4000만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선거로 543개 선거구에서 1명씩 543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하며, 개표는 선거 다음 주인 23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모디 총리의 재선 전망은 어두웠다. 테러리스트 지원과 돈세탁을 막겠다던 그의 대표 정책인 폐화(화폐 유통 정지) 정책은 오히려 인구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농촌 지역에 타격을 입혔다. 수입 완화와 수출 억제로 식료품 가격을 인하하자 농촌의 반발은 잇따라 커졌다. 지난 1월엔 정부가 45년 만의 최대치인 실업률(6.1%) 발표를 막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여론은 악화됐다. 지난 12월 열린 주의회 선거에서도 BJP는 5곳 중 주요 3곳에서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에 패배했다.
이에 다음날인 27일 파키스탄 측은 보복으로 인도 공군기 2대를 격추하고, 조종사 1명을 생포했다. 파키스탄의 인도 공군기 격추는 1971년 인도-파키스탄 분쟁 이후 처음이다. 지난 달 1일 파키스탄 측이 인도 조종사를 송환했지만 사실상 인도의 패배나 다름없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그러나 모디 총리는 국가 안보를 전면에 내세우며 지지율 회복에 성공했다. BJP와 지지자들은 송환한 조종사를 '국가 영웅'으로 치세웠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을 통해 모디 총리에 대한 비판을 '비애국적(unpatriotic)'인 양 취급했다.
모디 총리의 일대기를 쓴 정치분석가 닐라잔 무코파드예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적 위협이 BJP를 뭉치고 있다"며 "BJP 지도자들은 힌두교 민족주의, 테러리즘, 파키스탄에 대한 강한 비판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인도를 옹호하고 나선 점도 모디 총리에겐 정치적 호재다. 지난 29일 미국과 인도는 양국이 개최한 테러 대책을 위한 공동실무위원회(JWG) 성명에서 "양측은 파키스탄이 테러리스트 단체에 의미 있고, 불가역적이며 확인 가능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인-파 갈등의 시발점이 파키스탄 테러 단체에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당시 파키스탄 정부는 테러 단체가 배후로 지목되자 이를 부인했다.
인도 선거분석 매체 C-Voter가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BJP는 이번 총선에서 543석 중 265석을 차지해 절반을 넘길 것으로 예측됐다. 인디아 TV와 CNX의 합동조사는 285석으로 예측했으며, 현지 매체 인디아투데이는 유권자 52%가 모디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