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올해 수출증가율 0%대, 경제성장률 2.5% 전망"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9.03.31 11:00
글자크기

현대경제연구원, 2019년 한국경제 수정전망…"상반기 수출증가율 1%대 감소"

/자료=현대경제연구원/자료=현대경제연구원


올해 수출증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0%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상반기에는 1%대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5%로 예측했다. 한국은행 전망치 2.6% 보다 0.1%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31일 발표한 '2019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에 따르면 올해 수출증가율이 0.7%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에는 전년동기대비 1.2% 감소, 하반기에는 2.5% 상승할 전망이다. 무역수지는 729억달러 흑자가 예상된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지난해 764억달러에서 690억달러로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운송과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가 일부 개선되나 상품 수출액이 급감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불확실성 확대로 수출규모가 줄어들 것이라 분석했다. 특히 한국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시장 위축이 수출증가율 하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또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진으로 올해 수입증가율이 지난해 11.9%에서 0.2%로 대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소비와 투자가 성장률을 지지하고 있으나 민간부문 건설과 설비투자 부진으로 의미있는 반등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가 큰 차이가 없는 경기흐름을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성장률이 유사하게 진행된다는 점은 기저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저활력 흐름이 지속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이전지출 확대, 임금근로자 소득 확대, 주거비 부담 완화 등이 민간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나 노동시장 개선속도가 늦고 비임금근로자 소득이 정체돼 민간소비 회복이 제한적이라 설명했다.

경기부진 우려와 소비심리 악화, 높은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도 민간소비 제약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취업자수는 기저효과로 지난해보다 2만8000여명 늘어난 12만5000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 전망치는 3.8%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시장 위축이 다소 완화되나 경제성장률 둔화와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건설경기 위축으로 고용지표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밖에도 올해 건설투자 -4.2%, 설비투자 0.3%, 소비자물가 1.3% 등을 기록할 것이라 예측했다.

홍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투자 활력을 높일 수 있는 확장적 재정지출과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의 차질없는 집행,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주력산업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인공지능(AI), 신소재, 에너지신산업 등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