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JB금융
김 회장은 지난 29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JB금융 회장으로 선임됐고 이어 열린 취임식에서 공식 취임했다. 김 회장은 2013년 JB금융 설립한 뒤 초대 회장을 지낸 김한 전 회장의 뒤를 이어가게 된다.
대주주인 삼양사는 JB금융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진 않고 있지만 JB금융이 자본을 조달할 때 도움을 주고 있다. JB금융은 지주사 전환이후 두 차례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3000억원 이상을 조달했는데 삼양사는 200억원 이상 참여했다.
JB금융 외형이 커진만큼 리스크 관리는 김 회장에게 남겨진 최대 과제다. 김 전 회장은 2010년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총자산 7조원 규모의 전북은행을 48조원 규모의 JB금융그룹이 성장시켰다. 그동안 큰 위험이 없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대손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JB금융 대출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의 리스크가 확대될 우려가 높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JB금융 대출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 회장도 "양적 성장을 추구하기보다 철저하게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실을 다지기 위한 수익은 자본시장에서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이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내면서 자본시장 감각을 키웠다면 김 회장은 2014년부터 JB자산운용 대표를 맡으면서 자본시장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했다. 금융권에선 대출 확대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신한금융그룹은 자본시장 강화를 위해 GMS(투자운용사업)그룹을 출범시켰고 우리금융그룹도 자산운용사 인수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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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립, 토스 등 핀테크 기업의 성장 등 디지털 변화에 김 회장이 어떤 전략을 펼칠지도 관심이다. 공대 출신인 김 전 회장은 얼리어답터로 유명하나 김 회장은 전형적인 문과 출신이어서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JB금융은 KT 출신의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 디지털 혁신에서 도움을 받기로 했다.
JB금융 관계자는 "신규 선임된 CEO(최고경영자)와 함께 JB금융이 내실을 다지며 계속 성장하는 그룹이 될 수 있도록 혼연일체가 돼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