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 유지하려 北제재 철회 지시"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3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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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 이미 대단히 고통받고 있어"…"나중에도 대북제재 하지 않겠단 뜻은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대북제재 철회 지시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개인별장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 할 수 있는 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북한 주민들은 이미 '대단히 고통받고 있다'(suffering greatly)"며 "현 시점에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결정이 나중에도 대북제재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이후 북한의 태도에 따라 추가 대북제재가 내려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재무부가 북한에 대해 기존의 제재에 더해지는 대규모 제재가 추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나는 오늘 그런 추가제재들을 철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이후 북한이 강경노선으로 돌아서자 김 위원장을 달래기 위해 던진 카드로 풀이된다. 당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공식 설명을 내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뜻을 접게 만들었다.

한편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인력을 일방적으로 철수시켰던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철회 지시' 트윗 이후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인력을 일부 복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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