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에프더블류, 뿌리기술 vs 2차전지 가치평가 난항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3.29 15:06
글자크기

25일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전기차용 음극마찰용접단자 수요 확대"

에이에프더블류, 뿌리기술 vs 2차전지 가치평가 난항


경북 칠곡군 왜관공단 소재 마찰용접 기술업체인 에이에프더블류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회사는 그간 기술 용처의 한계로 성장 정체기에 머물렀지만 최근 전기차용 부품을 제조·생산하면서 연평균 성장률 50% 이상을 자신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이에프더블류(A.F.W)는 지난 25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에이에프더블류는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공단 입주사로 지난 1998년 아산공업에서 법인으로 전환하며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매출액 303억원, 영업이익 104억원, 당기순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47.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8.7%, 80.8%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지난 20여 년 간 마찰용접 전문업체로 성장했으며 금산·낙산·삼청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마찰용접은 자동차·중장비 등의 주요부품, 공구, 기계부품 제작에 사용되는 기술로, 마찰열과 압력만으로 기포 결함 없이 용접하고자 하는 두 재료를 접합하는 방식이다. 기존 용접방식과는 달리 이종금속, 비철금속까지 접합 가능하며 용접정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 측은 "용접재료에 따라 회전수, 마찰압력, 가압시간 등의 기본요소를 컴퓨터로 제어하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에이에프더블류, 뿌리기술 vs 2차전지 가치평가 난항
에이에프더블류는 지난 2009년 삼성SDI 1차 협력업체로 등록된 후 자동차 차축 및 각종 마찰용접 작업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밧데리음극단자, 드릴로드 등도 일부 생산·공급하고 있다.

에이에프더블류의 핵심기술인 마찰용접 기술은 전통 뿌리산업에 가깝다. 비철금속, 자동차 부품업종 기업을 유사회사 기업군으로 분류하면 기업가치 책정시 적용 PER(주가수익비율)은 10배 초반에 불과하다. 관련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로는 △화신테크(금형프레스) △대양금속(주물) △캐스텍코리아(자동차 부품 제조) △디아이씨(자동차 부품 제조) △지엠비코리아(자동차부품 가공) 등이 있다.


이 때문에 회사와 주관사는 주요 제품인 음극마찰용접단자가 전기차용 공급망에 탑재되는 부품이라는 점을 들어 비교기업군을 에코프로비엠 (227,500원 ▼1,500 -0.66%), 에스퓨얼셀 (13,560원 ▼350 -2.52%) 등 2차전지 업종 기업으로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제품 업종의 평균 PER은 20배 중후반에서 형성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열리기 전에는 마찰용접 기술이 적용 가능한 시장 크기에 한계가 있었지만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대체 불가능한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며 "기술 수요처가 국내뿐 아니라 중국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4~5년간 연평균 성장률 50% 이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