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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마라톤보다 험난할 29일 '슈퍼 주총데이'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3.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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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총수사퇴…상장폐지 주총에 감사선임 부결도 150곳 넘을 듯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인기자@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인기자




상장기업의 1/4이 넘는 600여 상장기업이 29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른바 '슈퍼 주총 데이(day)'인데 한진칼,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최근 굵직한 이슈가 벌어진 기업을 비롯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 주총까지 있어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주총을 여는 상장사(코넥스 포함)는 총 595곳에 달한다. 3월까지 정기주총을 열어야 하는 12월 결산법인 2200곳 중 27%가 이날 하루에 몰린 것이다.

◇조양호 회장 물러난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최대 관심사=



이번 슈퍼 주총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다. 행동주의 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의 공격을 받고 있는데 앞서 주총을 개최한 대한항공, (주)한진 이상으로 뜨거운 대결구도가 전개될 전망이다.

한진칼 주총 안건은 석태수 대표이사 재선임과 사외이사 3인(주인기·신성환·주순식)의 신규선임 등이다. 2대 주주로 의결권 10.71%를 보유한 KCGI는 사측이 올린 안건에 모두 반대할 예정이다.

또 다른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은 경영진 선임에는 찬성하나 '횡령, 배임 혐의로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된 이사는 결원으로 본다'는 정관변경을 제안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도 험난한 주총 예고=

감사보고서 '한정'의견(재감사에서는 적정)을 받아 파장을 일으킨 아시아나항공과 모회사인 금호산업도 함께 주총을 연다. 주총을 하루 앞둔 28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전격 사퇴하며 진화에 나섰는데 불이 쉽게 꺼지지 않는 모습이다.

박 회장 사퇴로 인한 이사진 공백은 메우지 않고, 외부 전문가를 회장으로 역임해 사태를 진화한다는 것이 회사 입장인데, 주가급락으로 성난 주주들의 울분을 풀기는 역부족이다.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들의 주총도 소란스러울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을 뒤집으려 소송 중인 감마누를 비롯해 최근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라이트론, 솔트웍스, 웅진에너지도 이날 주총을 연다. 대책마련과 책임추궁 목소리가 클 전망이라 역시 험난한 진행이 예상된다.

◇감사선임 못하는 기업 150곳 넘을 듯…어떻게 되나=

29일이 지나면 상장사 정기주총은 거의 끝나는데 감사선임에 실패하는 기업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8일까지 열린 주총(진행률 72.8%)에서 안건이 부결된 기업은 약 120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정족수 미달로 감사 선임이 불발된 곳이 90곳 가량이고 29일 결과가 더해지면 최소 150곳 이상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주총 안건부결은 76건(감사부결 56건)이었는데 올해는 이 보다 2~3배 늘어난 것이다. 감사 선임을 하지 못한 기업들은 기존 감사가 이를 대행하는 것이 원칙인데, 이마저 어려워진 곳들이 있어 문제가 심각하고 당국도 대안을 마련하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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