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부터 신라젠까지… 바이오주에 꽂힌 공직자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9.03.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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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재산공개]일반인 못지 않게 신성장 산업에 높은 관심

셀트리온부터 신라젠까지… 바이오주에 꽂힌 공직자들


정부 고위 공직자들이 바이오 투자 열기에 올라탄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종목이 다양해진 것은 물론 투자 금액도 작지 않았다.



28일 관보에 공개된 지난해 공직자들의 주식투자 종목에서 바이오 기업이 눈에 띄게 늘었다.

바이오 투자는 주로 중앙정부 공직자들에 집중됐는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셀트리온그룹 종목과 신라젠이 다수를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투자한 공직자들도 눈에 띄었다.



바이오 투자에 가장 열정적인 이는 이문기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이었다. 이 실장이 신라젠 3662주를 시작으로 셀트리온(4주)과 셀트리온헬스케어(330주) 등을 두루 보유했다. 다른 가족들도 1170주 갖고 있다. 이 실장 가족이 보유한 신라젠 주식은 시가만 3억원대에 달했다.

정창배 중앙경찰학교장의 관심 주식은 오직 셀트리온뿐이었다. 그는 주식 배당을 받고 기회가 닿으면 추가로 주식을 사들였다. 그 결과 보유주가 2000주를 넘어서고 시가는 4억9000만원에 육박했다.

이기순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의 배우자는 셀트리온, 제넥신, 루트로닉, 엔지켐생명과학 등 9개 바이오 관련주에 분산 투자했다. 허경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의 배우자와 자녀들은 공통적으로 셀트리온과 한스바이오메드에 투자하면서 해당 종목에 남다른 관심을 쏟았다.


2017년까지만 해도 공직자들이 바이오 종목에 투자하는 건 드물었다. 셀트리온을 제외하고는 바이오 종목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자는 3명, 신라젠 투자자는 2명 뿐이었다.

이번 발표에서 공직자들은 전통 제약사들에 거의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기업들에 비해 성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족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내츄럴엔도텍, 에이티젠 등을 보유한 이상훈 가스공사 상임감사의 경우 '경제공부를 위한 소액 주식투자'라고 투자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해당 부처 산하기관 공직자들은 직무 연관성 때문인지 바이오 종목에 거의 투자하지 않았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정부 공직자들이 바이오 기업과 산업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관심만큼이나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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