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쇄빙LNG선 명명식...러 북극 탐험가 이름 달았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9.03.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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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조원 러시아 프로젝트 15척 싹쓸이 수주...4척 러 북극 탐험가·학자명으로

대우조선해양 첨단 LNG쇄빙선 명명식 전경/사진=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첨단 LNG쇄빙선 명명식 전경/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 (쇄빙LNG선)’4척 동시 명명식이 28일 옥포조선소에서 열렸다.

이날 명명식에는 발주처인 캐나다 티케이사에서 케네스 비드(Kenneth Hvid)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중국 CLNG 합작사 첸핑(Chen Ping) 사장, 러시아 최대 민간 가스기업 노바텍의 레브 페오도쉐프(Lev Feodosyev) 부회장,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성근 조선소장 등 야말(Yamal) 프로젝트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명명식을 가진 쇄빙LNG선 4척은 ‘니콜라이 예브게노프(러시아 북극탐험가)’,‘블라디미르 보로닌(러시아 첫 북극항로 운항 쇄빙선 선장)’,‘기요르기 우샤코프(러시아 북극탐험가)’,‘야코프 가껠(북극 수심지도 최초 작성자)’ 등 4명의 러시아 북극 탐험가 및 학자 이름으로 명명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척당 3억2천만 달러(한화 약 3600억원)에 달하는 쇄빙LNG선 15척(약 5조원 규모)을 모두 수주하며, 전 세계 조선소와 선주들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 10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이날 명명식을 가진 4척을 포함한 총 5척의 쇄빙LNG선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막바지 건조 작업 중에 있다.



이 선박들은 길이 299m, 폭 50m로 17만2600㎥의 LNG를 싣고 최대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나갈 수 있는‘아크(ARC)-7'급 쇄빙LNG선이다. 운반용량만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얼음과 직접 맞닿은 선수와 선미 부분에는 일반 선박 강판보다 3배 가량 두꺼운 70mm 두께의 초고강도 특수강판을 사용했다. 얼음을 깨고 추진하기에 가장 적합한 디자인이 선수(선박의 앞) 및 선미(선박의 뒤)에 적용됐다.

극지방을 운항하기 때문에 영하 52도의 극한에서도 모든 장비가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방한처리 기술이 적용됐다. 전후 양방향 쇄빙 운항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60도 회전이 가능한 ‘아지포드 추진기 (Azipod System)' 3기를 장착하는 등 상선분야 최초로 특수 추진시스템이 장착됐다.


지난 2017년 세계 최초 쇄빙LNG선 1호선 명명식은 러시아 현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북극항로의 새로운 개척을 축하하고, 대우조선해양의 우수한 쇄빙LNG선 건조 기술력에 극찬을 보냈다. 또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도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건조 중인 쇄빙LNG선에 직접 승선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양국 정상의 관심을 받은 쇄빙LNG선은 그 동안 수송제약으로 개발이 제한적이었던 북극 지역의 가스전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북극항로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계기를 마련함에 따라 정부의 북방경제 정책과 한∙러 경제협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8년부터 북극해 자원개발이 활발해 질 것을 예상해 극지용 선박 연구개발과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해 왔으며, 쇄빙LNG선의 성공적인 건조로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 건조 기술력은 물론 극지용 선박 건조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뽐낼 수 있게 됐다.

한편 러시아는 야말 LNG 프로젝트 후속으로 ARCTIC LNG-2 개발 사업을 비롯해 북극항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신규 극지용 선박 발주가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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