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업체 ZTE./AFPBBNews=뉴스1](https://thumb.mt.co.kr/06/2019/03/2019032813042051534_1.jpg/dims/optimize/)
28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해 8월 제재를 약속한 5개의 중국 첨단 기업 중 화웨이를 제외한 4개 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제재에 따라 미국 정부 및 산하 기관은 내년 8월부터 이 5개 기업의 제품을 사용할 수 없으며, 이 기업들의 제품을 사용하는 다른 기업들과도 거래가 금지된다. 닛케이는 법안이 시행된 것은 아니지만 벌써부터 제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4월 ZTE가 대이란 및 대북제재를 위반했다며 ZTE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에 필요한 반도체 등의 핵심부품 판매를 금지했다. ZTE는 영업정지 사태까지 내몰렸고, 결국 경영진을 물갈이하고 미국에 10억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내면서 제재가 해제됐다.
다른 3개 기업도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세계 최대의 감시카메라 제조업체인 항저우 하이크비전의 지난해 매출 상승률은 19%로, 전년대비(31%) 하락했다. 같은 업계의 하이테라도 56%에서 31%로, 다후아는 30%에서 6%로 떨어졌다.
닛케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이들의 미국 사업이 위태로워지면서 손실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ZTE 미국 사업의 매출비중은 2017년 전체 매출의 25%에서 지난해 17%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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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이 가장 공을 들여 견제한 화웨이는 건재했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 상승률은 21%로 전년대비(15.7%) 올랐다. 올해 1~2월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8% 오르면서 아직까지는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에 "화웨이가 국제사회의 감시 및 (미국의) 기소 등 악재를 견뎌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은 호주·영국 등 동맹국에게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 사용 중단을 촉구했으며, 지난 1월에는 미국 법무부가 화웨이를 사기와 지적재산권 도난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다만 화웨이도 결국 미국의 제재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화웨이에 대한 국제 여론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도 지난해 "2019년에는 화웨이가 국제 시장에서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내년 화웨이의 성장률이 20% 이하라고 점쳐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올해 매출 상승률이 15%로 전년대비(21%)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