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대안찾기 英 의회도 '실패'…총리는 직을 걸었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이상배 특파원 2019.03.2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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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27일 英 하원서 의향투표 실시, 8개 안건 모두 '부결'…메이 총리 "기존 합의안 통과되면 물러날 것"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기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한(3월29일)을 이틀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될 경우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혀 정해진 기한 내 질서있는 유럽연합(EU) 탈퇴를 마지막까지 호소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보수당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국가와 당에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의도한 것보다 더 일찍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메이 총리는 2022년에 있을 총선 개최 전에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브렉시트 협상 제2국면에서 새로운 접근법과 새로운 지도력을 바라는 의회 분위기를 잘안다"며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 하원은 또 브렉시트 시한은 연기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3월29일에서 4월12일로 미루자는 안건으로 찬성 441표, 반대 105표가 나왔다.



당초 EU와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시한을 4월12일로 미루기로 합의한 상태였다. 이는 영국 의회에서 관련 영국법 수정을 위한 별도 승인 절차를 필요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제안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될 경우에는 5월22일까지, 그렇지 않을 경우엔 4월12일에 브렉시트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영국 의회는 또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열어 정부가 아닌 의회가 주도하는 브렉시트 해결방안을 모색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정부가 기존에 내놓은 합의안은 물론, 제2 국민투표, EU 관세동맹 잔류, 브렉시트 철회, 노딜 브렉시트 등 총 8가지 옵션들이 제시됐지만 모두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는데 실패해 부결됐다.

이에 대해 스티브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 장관은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최고 선택지란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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