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키움뱅크, 제3 인터넷銀 도전장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이학렬 기자 2019.03.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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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와 '키움뱅크'가 27일 오후 금융위원회에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늦어도 5월 안에는 케이뱅크·카카오뱅크의 뒤를 잇는 새로운 인터넷은행의 주인공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중신용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챌린저뱅크를, 키움뱅크는 금융과 ICT(정보통신기술)을 앞세운 특화은행을 내세운다.

토스뱅크·키움뱅크, 제3 인터넷銀 도전장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이날 주주구성을 완료하고, 금융위에 인터넷은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초 신한금융·현대해상 등의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외국계 VC(벤처캐피탈)에 이어 한화투자증권을 주주로 영입하며 탄력을 받았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의 지분율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60.8%, 한화투자증권은 9.9%, VC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은 각각 9%,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기업 베스핀글로벌은 4%, 공인인증 기관 한국전자인증은 4%,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2%, VC 리빗캐피탈은 1.3%로 조정됐다.

당초 주주 참여를 검토했던 배달의 민족, 직방, 카페24는 사업제휴 형태로 토스뱅크와 협력하기로 했다. 토스 관계자는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은행으로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금융 시장 혁신에 중점을 두는 비전과 계획을 담아 예비인가를 신청했다"며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돼 온 중신용 개인 고객 및 소상공인 고객에 특히 집중할 것이며, 토스와 주주·협력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토스뱅크를 바라보는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60% 이상 지분의 1대 주주인 토스는 간편송금을 시작으로 투자 플랫폼까지 업무영역을 넓히며 국내 최초의 핀테크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수익성 측면에선 물음표를 지우지 못해서다. 토스뱅크가 인가 문턱을 넘어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하더라도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평가가 제기되는 이유다. 일단 토스뱅크는 예비인가를 통과하면 1000억원의 자본금 규모의 준비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본인가 통과 후 영업을 시작할 때는 2500억원 자본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키움증권이 주도하는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금융·IT·핀테크 분야의 핵심 기업들을 바탕으로 주주 구성을 마치고 이날 금융위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증권업계 온라인 강자인 키움증권을 비롯해 4대 금융그룹의 하나인 하나금융, 이동통신업계 최강자인 SK텔레콤, SK텔레콤 관계사인 동시에 e커머스 업계 상위권 업체인 11번가가 합류하며 주주 자본력 부문에선 토스뱅크 대비 월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유통업체인 세븐일레븐과 롯데의 통합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는 롯데멤버스가 참여한다.


다만 인터넷은행 인가 심사의 핵심 기준인 혁신성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할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키움뱅크는 ICT와 금융의 융합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온라인 증권 거래가 보편화 된 현재로서는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키움증권으로부터 별다른 혁신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우리은행에도 과점주주로 참여하는 등 오래전부터 은행업 진출에 관심을 보여왔는데, 인터넷은행마저 단순 은행업으로의 영역 확장 정도로 생각한다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최대 2곳의 인터넷은행 인가를 내 줄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두 곳의 컨소시엄 모두 인가를 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한 곳만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금융위는 이날 인가 신청서를 바탕으로 내달부터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포함한 심사를 진행하고, 오는 5월쯤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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