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벤처붐' 기대감? VC, 줄줄이 반등 시작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3.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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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IB투자 등 주요 VC 주가 지난해 저점 찍고 올해 상승세…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기조에 탄력 이어갈지 주목

'제2벤처붐' 기대감? VC, 줄줄이 반등 시작


정부의 '제2벤처붐' 발표에 힘입어 벤처캐피탈(VC)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주요 VC의 주가가 바닥을 찍은 가운데 상승 탄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한 벤처캐피탈 종목의 주가가 올해 들어 반등을 시작했다. 최근 벤처캐피탈 업종의 반등은 지속적인 주가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기조 확인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상장한 주요 벤처캐피탈의 현재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저점을 기준으로 30~50%가량 상승했다. 아주IB투자 (2,650원 ▼40 -1.49%)는 지난해 11월 상장한 뒤 한 때 1000원 밑으로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달 처음으로 공모가(1500원)를 뛰어넘기도 했다.

우리 증시가 연초 반등 흐름을 나타내며 벤처캐피탈 업종이 동반 상승한 경향이 있지만, 정부의 혁신사업 육성 및 모험자본 지원 의지가 벤처캐피탈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제2벤처붐 확산 전략' 발표 현장에 참석, 앞으로 4년간 12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발표하며 벤처캐피탈 산업이 힘을 받았다. 정책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경우 투자시장의 유동성이 한층 확대되며 벤처캐피탈의 신규 펀드 조성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운용자산 증가는 고스란히 벤처캐피탈의 관리보수 증가로 이어진다.

또 비상장기업 투자 전문회사(BDC)의 등장도 벤처캐피탈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 BDC는 특수목적회사(SPC)가 상장을 통해 자금을 모집한 뒤 비상장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정부는 벤처캐피탈이 BDC를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투자 운용 경쟁력을 갖춘 벤처캐피탈의 경우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투자 포인트다. 투자시장의 유동성을 토대로 신규 펀드 결성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데다 2010년안팎으로 조성된 펀드의 청산 시점이 다가오면서 관리보수 증가에다 성과보수가 더해지는 구조적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상장한 미래에셋벤처투자 (5,360원 ▼10 -0.19%)의 지난해 매출액은 1022억원,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6.1%, 221.8% 증가했다.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도 주목할 만하다. 아주IB투자는 PBR(주가수익비율) 약 1.1배, 나우아이비캐피탈 (1,049원 ▲1 +0.10%)은 약 0.8배다. 지난해 상장한 벤처캐피탈의 현재주가는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벤처캐피탈 업종은 주식시장에서 하나의 섹터로 인식되기보다 테마주 성격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지난해부터 주요 VC의 상장이 잇따르면서 벤처캐피탈 업종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 쌓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기조에 따라 투자시장의 역동성이 높아질 경우 경쟁력을 갖춘 벤처캐피탈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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